쇠퇴해가는 충주시, 서천군 구도심이 도시재생사업을 만나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쓰레기 섬을 `예술의 섬`으로 재 탄생시킨 일본 나오시마의 사례처럼 국내에도 황량했던 지역을 트렌드에 맞는 문화와 예술로 채워 새롭게 재생시킨 곳이 늘고 있는 것.

충주시는 지난 9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성내동 관아골 상가를 리모델링해 청년몰 `청춘대로`를 개관했다.

지난 2000년 개설된 관아골 시장은 가구, 표구 등의 특화된 점포 78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인터넷 쇼핑과 대형마트에 밀려 갈수록 활기가 떨어지면 침체 일로를 걸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 5월 중소기업청의 청년몰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와 도비, 시비 등 14억9000여만원을 들여 관아골시장 내 건물을 매입해 상가 리모델링, 상인 교육, 편의시설 조성, 레시피 개발,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홍보물 제작 등 청년몰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청년몰 이름인 `청춘대로`는 입점상인과 시민들의 여론을 반영해 명명했다.

문을 연 청년몰에는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글로벌카페, 아동복 리폼, 한복맞춤, 아로마테라피, 즉석식품, 수제맥주, 여성복, 역사체험카페, 미용, 가죽가방, 토탈공예, 네일아트, 사진촬영및소셜마케팅, 3D프린터 체험공방, 당뇨소시지, 잡화와 공연기획 등 다양한 20개 업종이 입점했다.

특히 시는 청년몰의 조기 정착을 위해 새내기 청년상인들을 위해 창업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마케팅 지원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활력을 잃어가던 구도심이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이다.

충주 관아골 상가 청년몰의 심규민(28) 역사튜즈 사장은 "일대일 컨설팅은 물론 상점 인테리어도 지원받으면서 사업 성공 자신감을 얻었다"며 "선배 상인들과 협력해 상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천군은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미곡 창고를 리모델링해 지역민과 여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 구도심을 부활시켰다. 지역 주민과 예술가, 건축가가 손을 잡고 현재의 것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활용

한 점이 주효했다.

2014년 서천군 등록문화재 591호(옛 장항 미곡창고)로 지정된 이곳은 전시와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과 카페를 갖추고 있어 문화·생태·예술도시로써의 발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편, 도시재생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곳으로 꼽힌 청춘대로와 충남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등 10곳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10월에 가볼만한 곳`에 선정됐다. 최병용·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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