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가 지역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적용한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사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균등한 기회보장을 위해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기도 함에 따라 2017년 하반기 공채부터 이를 적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이력서 항목이 크게 줄었다. 학력, 성별, 출신지역, 신체조건 등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지원서류에 본인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만을 기재하도록 했다.

학력사항도 출신교와 학과가 아닌 이수과목을 표기하는 방법으로 바꾸었다. 특히 그동안 지원서류에 일반적으로 기재해 온 출신지역, 가족관계, 신체조건, 학력 등은 아예 표기할 수 없도록 했다.

합격여부와 무관하게 지원자 모두가 제출하던 주민등록관련 서류,학력 및 자격증 관련 서류 등도 앞으로는 합격자에 한해서만 제출토록해 지원자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면접도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외부에서 위촉된 면접관들은 지원자 인적 사항을 일체 제공받지 않고 면접에 임한다. 면접관은 차별적 요소가 있는 학력, 연령 등 질문을 할 수 없으며 지원자가 자신의 성장배경, 스펙 등을 드러내는 답변을 하게 될 경우 면접관에 의해 제지받게 된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개인적 사항에 대한 정보는 줄어든 대신 직무수행능력 평가는 강화한다. 직무연관성이 있는 자격, 경험 등을 비중있게 평가하고 포괄적인 지식보다는 업무상황에 맞는 지식과 경험 등 직무관련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게 된다.

공사 인사담당자는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블라인드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에 행정자치부 가이드라인을 꼼꼼히 참고해 진행하고 있다"며 "기회균등이라는 정부의 의지를 구현하면서 동시에 우수인재 확보라는 도시공사의 목표도 달성하기 위해 전형과정마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받았고 19일 오후 1시30분에 호텔ICC 컨벤션홀에서 필기시험을 치른다. 행정과 기술직렬에서 5명을 선발하는 이번 공채에는 256명이 지원해 5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직렬은 145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 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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