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현금자동화인출기(ATM)가 대전에 단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대 광역시 중에는 최대 6대까지 설치된 지역도 있는데다, 해당 설치사업이 2014년부터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무해 대전지역 전통시장에 대한 무관심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온누리상품권 ATM 설치 현황은 총 91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1대(64.2%)로 가장 많고 경기 12대(12.6%), 부산 6대(6.3%), 인천 5대(5.3%), 경북·경남 3대(각 3.2%), 강원 2대(2.1%), 대구 1대(1.1%), 충남 1대(1.1%), 광주 1대(1.1%)가 설치돼 있다. 6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과 울산만 설치가 되지 않았다.

온누리상품권 ATM은 중소기업벤처부(당시 중소기업청)와 우리은행이 2013년 `중소기업 재기 지원 및 전통시장 스마트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이듬해 8월부터 전국에 설치를 시작했다.

소진공 관계자는 "협약 이후 우리은행에서 고객서비스 일환으로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설치해온 것"이라며 "ATM설치가 추가될 경우 우리은행이 소진공에 설치여부를 전달하지만 소진공에서 지역 선정, 승인 등의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ATM 취급 수수료가 수익률 측면에서 미미하고 초기 투자비용에 따른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ATM 1대당 평균 설치비용은 1500만원이며 1대 당 운영비용은 월 100만원 수준이다.

대전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서운함을 내비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ATM 설치 사업이 추진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설치여부에 대한 문의나 협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전은 중소기업벤처부와 소진공 본원이 위치해 있어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타 광역단체는 사업 초기부터 설치여부가 결정됐는데 이는 형평성에 위배된 것 아닌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말이 헛구호에 그친 것"이라며 "온누리상품권 이용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중기부, 소진공 등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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