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인사 속도 전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이사장이 석 달째 공석인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쯤 이사장 선임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장 선임이 마무리되면 정부출연연구기관 기관장 인사도 속도를 내 올해 안으로 현재 공석인 출연연 기관장도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지역 과학기술계와 NST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8일 NST 이사장추천위원회를 개최해 모집방법 등 연구회 이사장 선임 추진계획을 확정했지만, 긴 추석연휴와 국정 감사 등의 일정으로 인해 아직까지 이사장이 선임되지 않고 있다. 현재 원광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명예교수, 유진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 유희열 부산대 석좌교수 등 3배수로 압축된 상황으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 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NST 이사장의 추천이 늦어지는 이유는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당시 빚어진 논란과 여느 때보다 긴 추석연휴, 국정감사 일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ST 이사장은 과학기술계 핵심 보직인 만큼 그동안 인사검증 논란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새 정부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검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정감사 전 이사장이 선임될 경우 전혀 내부 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국감에 출석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사장 선임을 국감 이후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NST 관계자는 "지금도 이사장 선임이 늦어진 상황인데 더 지체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출연연 기관장도 공석인 곳이 많은 상황인데 이사장이 선임돼야 기관장을 선임할 수 있다. 다음주쯤이나 늦어도 이달 말쯤에는 이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NST 이사장의 선임이 늦어지면서 임기가 만료됐지만 새로운 기관장을 임명하지 못한 출연연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7곳. 통상 기관장 선임에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관장이 공석인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게 하기 위해 7개 출연연의 기관장 임명은 오는 12월 열릴 NST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공고와 임명 절차 등 보통 기관장 임명에는 약 3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특수한 면이 있어서 절차 등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며 "기관장 임명은 NST 이사회의 의결사안인 만큼 오는 12월에 열리는 NST 이사회에서 공석이 모두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