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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나비효과

2017-10-18기사 편집 2017-10-18 17: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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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메사추세츠공대 기상학 교수로 재직하던 에드워드 로렌츠는 1961년 기상현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초기에 입력한 아주 미묘한 수치의 변화가 최종 결과에서는 엄청나게 큰 차이의 결과 값을 내놓게 된다는 것이다. 로렌츠는 컴퓨터를 통해 기상예측 시뮬레이션을 하다 같은 실험에서 아주 다른 결과를 얻게 된 이유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초기 입력 값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로렌츠는 1972년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자신의 이론을 발표했다. 로렌츠가 발견한 이론이 바로 '나비효과' 이론이다.

나비의 날개짓이 몇 달 후 수만킬로미터를 이동해 태풍이 될 수 있다는 나비효과는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상상하기도 힘든 결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쓰이면서 과학이론은 물론 사회, 경제, 스포츠 등 전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나비효과는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986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있었던 풍선날리기가 대표적이다. 한 자선단체가 마련한 풍선날리기 이벤트에는 2500여 명의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풍선 150만 개를 만들어 한꺼번에 날려보냈다. 하늘이 온통 풍선으로 뒤덮이는 장관을 이뤘지만 갑작스런 바람으로 풍선이 육지로 떨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경마장에 있던 말들이 풍선을 보고 놀라 날뛰며 부상을 당했고, 바다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동하려던 헬기는 풍선으로 인해 이륙하지 못해 사망자가 발생하게 됐다. 터진 풍선 조각들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결국 주최측은 수백만 달러의 피해보상금을 물어야 했다.

최근 러시아 월드컵 남미와 북중미 최종예선전에서도 나비효과가 일어났다. 파나마의 단 한골로 러시와 FIFA, 미국 기업들이 막대한 수입을 날리게 된 것이다. 파나마의 승리가 미국의 본선행 좌절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4800억 원을 들여 월드컵 중계권료를 사들인 미국의 한 방송사는 패닉 상태에 빠졌고, 미국 기업의 막대한 후원을 예상한 개최국 러시아와 FIFA역시 눈물을 흘렸다.

정기국회의 꽃인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민생을 챙겨야 할 올해 국감에서는 적폐청산과 정치보복만이 난무하고 있다.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정쟁으로 고성이 오가는 국감장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정치권이 현안을 챙기는 날개짓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큰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인상준 서울지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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