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엄정자한국춤무리' 계룡산춤축제

엄정자 엄정자한국춤무리총감독의 `계룡산 탱고`
엄정자 엄정자한국춤무리총감독의 `계룡산 탱고`
가을 계룡산이 춤으로 물든다.

엄정자한국춤무리는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2시 이틀간 계룡산국립공원 동학사와 일주문 뒤 자연관찰로 야외무대 등 산자락에서 제22회 계룡산춤축제를 연다.

1996년부터 매년 10월 셋째 주 주말마다 계룡산 자락에서 열려 온 계룡산춤축제는 무대에 서는 무용수는 물론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춤축제`로 소통의 축제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계룡산을 주제로 한 학춤과 탱고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엄정자한국춤무리와 함께 최성옥 충남대 무용학과 교수가 단장으로 있는 대전의 현대무용단인 메타댄스프로젝트 및 이정애무용단 등과 함께 일본과 말레이시아·몽골 등 해외 3개국에서도 참가해 축제의 수준을 높였다. 일본팀은 일본의 전통 부토춤(땅을 밟고 추는 춤)을, 말레이시아팀은 현대춤을, 몽골팀은 몽골의 전통춤을 선보인다.

공연은 엄정자의 안무로 조남순·구화순 등이 출연하는 `계룡한 학춤`으로 막을 연다. 학춤은 동래학춤에 근원을 두고 관객들이 쉽게, 따로는 심신수련이 될 수 있는, 또 함께는 내면의 흥을 마음껏 발산해 즐길 수 있게 구성한 춤이다.

엄정자 예술감독은 "계룡산 자락의 주민이 함께 참여해 공연하는 계룡산 학춤은 점진적으로 춤의 완성도나 숙련도를 높여 계룡산 학춤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바라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룡산 탱고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 `암`(cancer)을 주제로 한 현대무용, 진도북춤, 즉흥춤을 비롯해 최성옥 교수가 감독한 현대무용 `신데렐라`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대전 현대무용제 신인안무전 최우수상 수상팀인 강왕식·전중근이 펼치는 현대무용 `고지`(高地)는 앞만 보고 달리지만 결국 허무함만 남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몽골팀이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전통춤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엔 정경량 목원대 교수와 정승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 등이 객원으로 참여하는 기타 연주도 선보인다. 슈베르트의 `밤과 꿈`, `세레나데`를 비롯해 스페인민요인 `로망스` 등이 클래식 기타의 선율로 계룡산 자락을 감흥에 젖게 한다.

엄 감독은 "계룡산 춤축제는 10월 셋째 주에 계룡산 자락에 가면 좋은 춤 공연을 볼 수 있다는 모토로 하는 공연"이라며 "인위적인 요소를 최소로 해 인간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무대로, 대전·충청권의 대표적 춤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1일과 22일 이틀간 하루에 8개의 패러그래프가 관객들에게 선보이는데, 인간의 몸이 자연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서정적 무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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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고지`
현대무용 `고지`
일본팀 부토춤 `불타는 나뭇잎 아래에서, 즉흥!`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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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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