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음식의 비싼 가격이 한국도로공사의 임대료, 운영업체로 가는 수수료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충남 천안 갑)이 17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고속도로 휴게소는 189개로, 그 중 161개소가 임대로 운영되고 있다. 임대 휴게소는 운영업체가 입점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도로공사에 임대료를 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도로공사의 휴게소 임대료 수입은 1761억 원으로 2015년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운영업체가 입점업체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의 상·하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운영업체는 입점업체에게 최고 60%에 달하는 수수료 요율을 적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게 박 의원실의 설명이다. 특히 백화점보다 높은 수수료인 40% 이상을 내는 입점업체가 1055개로, 총 1933개 입점업체 대비 54.6%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한 휴게소의 커피매장은 지난해 매출액 19억 8000만 원 중 11억 8800만 원을 운영업체 수수료로 냈다.

박 의원은 "운영업체의 과도한 폭리를 방치하는 도로공사의 관리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운영업체들이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는 사이, 소비자들은 질 낮고 값비싼 음식을 계속 사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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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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