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관리해야 할 중요 자산인 `보호수`가 매년 평균 50그루씩 죽어가고 있다. 수백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뿌리가 정부의 방치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약 150여 그루의 보호수가 말라죽음·병해충·재난재해·훼손 등의 사유로 보호수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죽거나 훼손된 보호수의 평균 수령은 316년이다.

보호수는 적어도 100년, 많게는 2000여 년의 역사를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중요한 국가 자산이다. 2016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보호수는 1만 3854그루이다. 500년 이상에 달하는 보호수만 909그루에 달한다.

산림자원의 보호와 보전을 담당해야 할 산림청은 2005년에 보호수 관리를 지방사무로 이양한 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최근 3년 간 427그루의 나무가 보호수로 새롭게 지정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157그루에 달하는 보호수는 죽거나 훼손돼 보호수 지정이 해제됐다.

이 가운데 고사가 81그루로 가장 많고 자연 재해 및 재난이 38그루, 병해충으로 죽은 보호수는 24그루에 달한다.

박완주 의원은 "보호수는 단순히 오래 산 나무가 아니다"면서 "우리나라의 긴 역사와 마을의 전설을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임에도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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