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상징타워 건립을 위한 토론회-김흥태 URI미래전략연구원장 주제발표

대전일보와 대전개발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대전 상징타워 건립을 위한 토론회`가 17일 대전일보사 1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토론회에는 권선택 대전시장을 비롯해 강도묵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흥태 URI미래전략연구원장은 `랜드마크로서의 대전 상징타워 건립 추진방향`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지정토론에는 김종천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이택구 대전시 기획조정실장,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재철 대전일보 편집국장, 김지삼 충청조각가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랜드마크는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도시들은 랜드마크를 통해 도시가 내외적으로 확립하려고 하는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대전은 여러가지 이미지가 혼재 돼 있어 대표적 도시이미지가 부재한 상태로, 이는 대전의 이미지가 여러 유형의 형태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돼 대전의 상징성과 대표성이 부각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도시적 정의인 랜드마크는 한 도시나 지역 전체의 지배적인 경관에서 독특하게 보여지는 점(點)적인 경관요소이다. 관찰자가 대상 안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바라보는 경우에 건물·간판·상가·산 등과 같이 단순하게 한정될 수 있는 물체 등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으며 주변 맥락 상 유일하고 기념비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주요 랜드마크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타워조각상기념물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역사문화예술관광 등 복합적 기능을 지닌 공간 시설이다.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 제고는 물론 이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도시 상징은 형식, 규모, 강조 유형, 생명력, 집중 분산 정도, 존재 형식, 그리고 발생 유형 등 기준에 의해 분류할 수 있다. 규모적 측면의 경우 상징이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같이 국가-도시-상징으로 연계되는 국가대표형과 국가 이미지와의 연계성 없이 도시 지역성으로만 상징이 연계되는 도시대표형이 있다.

집중 분산 정도에 따라서는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강력하고 특징적인 대표 요소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도시 대부분의 요소에서 일관된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분산형`,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가 1-2개이지만 그 요소의 상징성이 매우 강력한 `집중형`, 그리고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특징적 요소가 복수로 다양하게 존재하는 경우인 `복합형`으로 구분된다.

대상물별로는 복합형의 경우 프랑스 파리에는 개선문, 라데팡스, 루브르 박물관, 세느강 등 매우 다양한 다수의 문화 유적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분산형의 경우 일본 동경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력한 상징물은 없으나 고층건물, 고급 대형백화점들 음식, 동경 시민의 친절한 태도 등 매우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집중형의 경우 스페인 빌바오는 프랭크 게리가 지은 구겐하임 미술관이 도시전체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강력한 상징이 되고 있다.

그동안 대전의 정체성 및 상징성 정립을 위한 상징타워 건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재원상의 문제 등 현실적인 장벽을 넘지 못하고 단순히 계획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최근 민간 중심으로 대전 상징타워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시민의 공감대 형성, 부지확보, 건설비용 마련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매우 매력적인 공공사업임에는 틀림없다. 비교적 짧은 기간의 도시발전과 확장으로 인한 기존의 역사와 장소성의 상실에 대한 회복과 기억을 통해 시민들이 대전에 대한 강한 애착과 자부심을 느끼고,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문산 대사지구는 과거 전망대 기능과 케이블카 운영 인지성과, 원도심권 및 보문산 내 기존 관광요소 등과 연계한 유동인구와 연계할 수 있는 입지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도시의 상징적 의미를 잘 전달하면서 많은 유동인구의 유인을 통해 운영상의 재정적 안전성을 담보 가능하며, 향후 지속가능한 상징타워 운영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게 유리하다.

대전 상징타워 건립은 시민들이 대전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도시경쟁력 제고와 관광요소로서의 매력을 갖기 위한 상징적 건축물로서의 가치 제고를 위한 예술성, 경제성, 기능성과 향후 상징타워와 주변 시설 및 기능 간 연계 강화를 위한 확장성 고려가 필요하다.

컨셉 설정은 대전이 중부권의 수위 도시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도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전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랜드마크 검토가 필요하다. 그동안 도시 이미지로 인식된 근대도시, 철도 및 교통도시, 행정도시, 군사도시, 문화도시, 과학도시 등 대전만이 가진 도시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랜드마크가 검토돼야 한다. 또 대전의 과거, 현재, 미래 가치를 상징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콘텐츠 선정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정립된 대전의 창의, 화합, 개척 등 3대 정신이 발현될 수 있도록 콘텐츠 설정에 접목시켜야 한다.

대전 상징타워의 기능은 입지적 특성이나 기능적 여건을 고려할 때 전파 송수신 기능보다는 전망대 기능과 상업기능이 조화된 기능으로 설정, 주변의 관광자원과의 연계강화를 통해 거시적으로 원도심권과의 기능적 연계로 원도심재생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징타워의 주 입지 형태는 도시지역권으로 설정하고, 보조 및 연계 기능을 고려해 위락지역권의 형태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 상징타워의 전망부 용도로는 상업, 레저, 전망, 전시라는 4가지 용도가 혼합돼 연출되고 있는데, 대전 상징타워의 경우에도 역시 4가지 용도가 혼합된 형태로 전망부 용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공원지역과 주변상권을 고려해 상업과 레저는 최소화하고 전망과 전시기능이 주가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상징타워의 저층부용도로는 전망부용도와 같이 상업, 오락은 과다하지 않도록 하고, 전시와 이용객의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대전을 상징하는 타워건립은 대전 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전국, 세계의 명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을 시작할 때이다. 아울러 행정기관, 민간단체,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발전 시키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베스트셀러와 영화로도 제작된 `도쿄 타워` 속에서 도쿄 타워가 주인공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장소로 등장한 것과 같이 대전 상징타워는 대전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장소가 되고, 대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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