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판암동 삼정그린코아아파트의 텃밭규모, 하자보수 등을 두고 건설사와 입주예정자 간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삼정그린코아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17일 시공현장에서 황인호 대전시의원, 삼정기업 관계자, 대전 동구청 관련부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자리를 마련했다. 올초부터 텃밭규모 축소, 식수관 부식 현상 등 조치가 필요하다며 삼정기업에 줄곧 민원을 제기해왔지만 삼정기업이 이를 들어주지 않아 협의점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

한 입주예정자는 자리에서 "그 동안 삼정기업은 입주예정자들이 내세운 주장을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며 "텃밭 규모를 줄여달라는 것 뿐만 아니라 식수관 부식 현상에 대해서도 전혀 답변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텃밭규모는 991㎡로 2013년 사업승인 당시 대전시의 공동주택 단지 텃밭조성추진계획에 의해 결정됐다. 해당 방침은 2015년 8월부터 시공사 자율적 판단에 따라 조성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입주예정자들은 텃밭규모가 너무 크다며 텃밭을 없애거나 규모를 축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전 동구청에 제기된 관련 민원건수는 130여건에 이른다.

삼정기업 관계자는 "텃밭 규모를 줄여달라는 의견이 대부분인데 축소를 반대하는 입주예정자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 찬·반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중으로 여론조사결과에 따라 조치를 할 계획. 식수관 부식 현상은 제조사와 점검해본 결과 품질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황인호 시의원은 "시공사는 아파트 건설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입주예정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며 "삼정그린코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아파트 건설과정에서도 건설사-입주예정자 간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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