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일자리종합박람회·소상공인창업박람회

17일 대전시청 로비에서 열린 2017 일자리종합박람회와 소상공인창업박람회장을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참여 업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17일 대전시청 로비에서 열린 2017 일자리종합박람회와 소상공인창업박람회장을 찾은 예비창업자들이 참여 업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입사지원을 위한 이력서를 1년 동안 30곳 넘도록 넣었습니다. 일자리박람회에 좋은 기업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이중 한 곳에 취업된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17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일자리종합박람회·소상공인창업박람회에서 만난 구직자 정주영(27·대전 중구)씨는 이력서를 작성하며 이 같이 말했다.

공무원시험을 1년 6개월간 준비하다 소프트웨어 분야 구직으로 눈을 돌린 정씨는 연봉 2600만 원 정도를 희망하며 박람회장 곳곳을 돌아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취업준비생인 이지원(24·대전 서구) 씨는 공기업 입사를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

이씨는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하고 대전도시철도공사와 건강보험공단 등 공기업 채용시험을 준비하던 중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공기업 채용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바뀌어 관련 공부를 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취득한 무역 자격이 취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씨와 이씨 같은 청년구직자 수천여명이 `취업 바늘문`을 뚫기 위해 몰려들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146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현장 면접을 진행하며 인재 찾기에 나섰다.

대전 향토기업인 라이온켐텍 인사담당자는 "채용정보집에는 안전관리 1명, 생산직 4명을 뽑는다고 기재했지만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된 만큼 예상 구인보다 1-2명을 더 채용할 생각"이라며 "비정규직 제로라는 회사 방침에 따라 모두 정규직 채용이며 연봉 수준은 주간근무자는 2700만 원, 주야 교대근무는 3600만 원정도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성광유니텍은 현장직, 관리직 총 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는 "청년들이 강소기업, 히든챔피언, 스몰자이언트기업 등 성장동력이 왕성한 중소기업에 취업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국 시공능력평가 17위인 계룡건설은 이날 건축직 10여명을 채용하기 위해 부스를 개설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시공분야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하려 이력서를 받고 있다"며 "건축인력 구인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좋은 인재가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농협 대전지역본부와 KEB하나은행 등 금융권 부스에는 수백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면접을 보기 위해서는 30분-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충청정책지원부 관계자는 "인턴으로 근무하면 내년 공채에 가점을 받을 수 있어 은행원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다수 기업이 급여를 비공개로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많은 급여정보를 공개해 구직자들의 편의가 높아졌다.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는 "과거 채용박람회가 이벤트와 행사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행사를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뒀다"며 "구인기업과 사전 설문을 통해 기업정보를 구직자에게 최대한 많이 전달하고 박람회에서 실제 채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람회는 18일까지 진행되며 대전고용노동청, 대전충남중소벤처기업청, 대전시가 공동 개최했다.정재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재훈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