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일자리종합박람회·소상공인창업박람회
17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일자리종합박람회·소상공인창업박람회에서 만난 구직자 정주영(27·대전 중구)씨는 이력서를 작성하며 이 같이 말했다.
공무원시험을 1년 6개월간 준비하다 소프트웨어 분야 구직으로 눈을 돌린 정씨는 연봉 2600만 원 정도를 희망하며 박람회장 곳곳을 돌아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취업준비생인 이지원(24·대전 서구) 씨는 공기업 입사를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
이씨는 "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하고 대전도시철도공사와 건강보험공단 등 공기업 채용시험을 준비하던 중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공기업 채용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으로 바뀌어 관련 공부를 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취득한 무역 자격이 취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씨와 이씨 같은 청년구직자 수천여명이 `취업 바늘문`을 뚫기 위해 몰려들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146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현장 면접을 진행하며 인재 찾기에 나섰다.
대전 향토기업인 라이온켐텍 인사담당자는 "채용정보집에는 안전관리 1명, 생산직 4명을 뽑는다고 기재했지만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된 만큼 예상 구인보다 1-2명을 더 채용할 생각"이라며 "비정규직 제로라는 회사 방침에 따라 모두 정규직 채용이며 연봉 수준은 주간근무자는 2700만 원, 주야 교대근무는 3600만 원정도로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성광유니텍은 현장직, 관리직 총 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는 "청년들이 강소기업, 히든챔피언, 스몰자이언트기업 등 성장동력이 왕성한 중소기업에 취업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국 시공능력평가 17위인 계룡건설은 이날 건축직 10여명을 채용하기 위해 부스를 개설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시공분야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하려 이력서를 받고 있다"며 "건축인력 구인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좋은 인재가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농협 대전지역본부와 KEB하나은행 등 금융권 부스에는 수백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려 면접을 보기 위해서는 30분-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충청정책지원부 관계자는 "인턴으로 근무하면 내년 공채에 가점을 받을 수 있어 은행원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다수 기업이 급여를 비공개로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많은 급여정보를 공개해 구직자들의 편의가 높아졌다.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는 "과거 채용박람회가 이벤트와 행사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행사를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뒀다"며 "구인기업과 사전 설문을 통해 기업정보를 구직자에게 최대한 많이 전달하고 박람회에서 실제 채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람회는 18일까지 진행되며 대전고용노동청, 대전충남중소벤처기업청, 대전시가 공동 개최했다.정재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