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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프리즘] 비판적 사고 교육의 중요성

2017-10-17 기사
편집 2017-10-17 17: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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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학부에 재학중이었을 때 교육학 수업을 하시던 교수님께서 필자를 지목해서 질문을 하셨다. "현재 IMF 외환위기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 말해 보라"고 하셨는데 사실 마땅한 대답을 할 수 없어 머뭇거리다가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나름 괜찮은 대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교수님의 평가는 혹독했다. "대한민국 사회가 큰 위험에 처해 있는데 그에 따른 원인과 문제를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해도 시원치 않은데 너희가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의미 없는 답변을 한다는 것은 매우 참담하다. 왜냐 하면 너희는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사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를 함양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주셨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필자는 강단에서 비판적 사고 교육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판적 사고를 부정적 측면과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우선 비난과 비판을 엄격히 구분해야 하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거나 터무니 없이 사실과 전혀 맞지 않게 헐뜯는 것을 말하며, 비판은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밝히거나 잘못된 것을 지적하거나 사물을 분석해 각각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고 전체 의미와의 관계를 분명히 해 그 존재의 논리적 기초를 밝히는 것을 말한다. 개념으로만 본다면 전혀 혼동될 이유가 없으나 비판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쉽게 비난과 비판을 혼동하고 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경우인데 내가 남에게 하는 것은 비판이고 남이 나에게 하는 것은 비난으로 생각하고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신자유주의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생존에 대한 무한경쟁 문화는 경쟁력으로 포장하고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암기식,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교육의 현장에서 비판적 사고 교육이 외면 당하고 있다. 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에서도 비판적 지성인의 양성이라는 고유한 이상이 있음에도 취업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 소위 스펙쌓기가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 순위가 돼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 연구의 선구자로 일컫는 존 듀이의 정의를 해석하면 어떠한 현상과 상황, 문제에 있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획득한 정보와 본인의 사고를 적극적으로 해 스스로 질문하고 적절한 정보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수행하는 능동적인 사고가 비판적 사고이며 주의 깊은 반성적 사고가 본질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3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1단계는 어떠한 현상과 상황,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2단계는 파악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3단계는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자칫 1단계나 2단계에서 멈추게 되면 비판적 사고가 아니라 비난으로 흐르거나 오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수업을 같이 하는 학생들과 비판적 사고에 대해 수업시간, 상담, SNS로 쌍방향·수평적으로 소통하고 같이 고민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도 비판적 사고에 대해 어렵거나 사치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다. 취업을 해야 하는데… 뭔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스펙을 쌓아야 하는데… 시간 없는데 왜 자꾸 자기 의견을 말하라고 하는지….

그렇다. 우리 대학생들 너무너무 바쁘다. 전공 및 교양수업, 학점, 어학성적, 각종 연수 및 프로그램, 아르바이트에다가 인성, 리더십, 창의성, 자기주도적 교육 등 할 일이 정말 많아서 안쓰러워 죽겠다.

특히, 인성, 리더십, 창의성, 자기주도적 교육은 비판적 사고가 선행이 돼야만 높은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주입식, 기계식 교육으로 양성되는 정형화된 인재와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의 가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감히 단언하면서 더 이상 늦지 않게 비판적 사고 교육에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혁 한밭대 스포츠건강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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