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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이야기] 쉬운 위조지폐 감별법

2017-10-17기사 편집 2017-10-17 15: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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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지폐와의 전쟁은 역사적으로 지폐가 유통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불법으로 손쉽게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자를 저지하기 위해 조폐공사의 첨단 보안기술 개발 노력이 치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지폐(은행권)에는 비공개 위·변조 방지 기술 요소를 포함해 20종 이상의 첨단 보안기술이 적용돼 있다. 위조 지폐 여부는 '비춰보거나' '기울여 보거나' '만져보면' 간편하게 알 수 있다. 먼저 지폐를 전등이나 햇빛에 비추어 보면 숨은 그림(은화)이 드러난다. 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가짜이다. 또 진짜 은행권은 상하좌우 기울일 경우 색상과 문양이 변한다. 마지막으로 특정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면 도드라진 입체감(凹凸)을 느낄 수 있으면 진짜 화폐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각각 숨은 그림(隱畵), 홀로그램 은선(隱線)과 색변환 잉크, 요판인쇄라고 일컬어진다. 내 지갑 속 지폐를 꺼내 불빛에 비춰보고, 좌우로 기울여보고, 초상 부분을 살짝 만져보자. 우리나라 지폐에는 이들 공개 보안요소 외에 스캐너나 컬러프린터로 불법 복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비공개 첨단기술 보안요소도 포함돼 있다. 예를 들면 지폐를 이들 기기를 통해 복사하거나 스캔하면 특정 부분이 인쇄되지 않고 검거나 하얗게 나타난다. 또 특수 감지기(디텍터)를 활용하면 진짜 화폐에서는 비가시 보안요소(눈으로 보이지 않는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지폐에 적용된 공개 보안요소와 진위 식별법은 법으로 지폐를 발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발권기관인 한국은행과 지폐를 만드는 제권기관인 한국조폐공사 홈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스마트 기기용 위조지폐 식별 어플리케이션(위조지폐 가이드)도 서비스되고 있어 의심되는 지폐가 있다면 앱을 활용해 진위 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조폐공사가 운영하는 화폐박물관(대전 유성구 소재)의 위조방지 홍보관은 위·변조 방지기술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어 아동이나 청소년의 현장 교육으로 안성맞춤이다.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위조 지폐에 대응하기 위해 위·변조 방지 장치를 강화한 새로운 지폐를 속속 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새 은행권이 발행된 지 10년이 지났다. 조폐공사는 위·변조 방지 장치가 보강된 새로운 은행권을 발행할 경우에 대비, 자체 기술연구원을 통해 꾸준히 첨단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화폐 취급 과정에서 발견하거나 은행 등 금융기관 또는 일반 국민이 발견해 신고한 위조지폐는 2014년 3907장, 2015년 3293장, 지난해 1373장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조지폐 발생 수는 유통지폐 100만 장당 0.1장으로 영국 70.1장, EU(유럽연합) 47.6장, 호주 18.6장 등 세계 주요 국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위조지폐 제조와 유통 근절을 위한 한국은행과 조폐공사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 신학수 한국조폐공사 기술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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