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발전전략 토론회 전문가 지적

K리그 챌린지에서 6승 9무 19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0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대전시티즌의 탈출구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잦은 사령탑 교체를 문제로 지적하고 장기적인 비전 아래 전문성을 갖춘 대표이사 영입과 유소년축구 등 선수 수급 시스템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6일 대전 시청에서는 축구 관계자와 대전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발전전략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 강등 이후 부진한 경기력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전시티즌의 현 실태를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토론은 대전체육포럼 정문현 사무총장(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이 좌장을 맡고 김종천 대전시의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부회장,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 지역 언론인 등 각계 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부회장은 대전시티즌의 문제점으로 정체성과 비전 부재, 리더십의 잦은 교체, 스타 플레이어 및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미흡 등으로 분석했다.

시의회 김종천 운영위원장도 "경영 측면에서 재정 확보나 선수 유치. 유소년팀 육성 등 미래를 위한 계획과 비전이 없다"며 "구단 운영의 책임자 자리에 전문 경영인을 위촉하고 실무진에도 홍보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티즌은 최근 8년간 6명의 감독을 교체했다. 최근 4명은 모두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넘겼다. 리더십이 견고하지 못하면서 조직력이 무너졌다. 전술의 한계와 수비 불안, 골 결정력 부족 등 문제점들이 불거지게 된 원인이다.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김선응씨는 "저조한 성적을 바꿔보겠다고 거의 해마다 사장과 감독을 바꾸고 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축구협회 김명진 회장은 "시장 임기 내에 좋은 성적이 요구되고 있어 사장·감독이 빈번하게 교체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티즌의 3년 후, 5년 후, 10년 후 계획을 설정하는 장기적 계획을 수립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17일 열리는 시티즌 임시이사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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