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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총회 색채강국 도약 계기될 것"

2017-10-16기사 편집 2017-10-16 17: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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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젊은 연구자, 학자들에게 세계의 무대를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진숙 한국색채학회 회장(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AIC 2017 조직위원장)은 '2017 세계색채학회(International Colour Association·이하 AIC) 총회'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4년에 한 번씩 열려 색채 분야의 올림픽으로 통하는 AIC 총회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50년의 역사를 지닌 AIC 총회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색채분야 학회로 아시아에서 개최되기는 일본 교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AIC 2017 총회에는 색채관련 분야의 연구자들과 기업인들이 참석해 다양한 최신 연구결과와 기술개발 정보를 교환하며, 학회를 통해 글로벌 인적 교류의 장으로 펼쳐질 계획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AIC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전과 AIC 회원국의 색채와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 전시회 등을 준비해 최고의 행사로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AIC 2017 총회는 43개국으로부터 총 571편의 논문이 접수돼 AIC 총회 역사상 최다 국가, 논문 편수를 기록하는 등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된 이유는 바로 이 회장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2011년 스위스에서 열렸던 AIC 회의에서 올해 열리는 총회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나라 개최 결정 이후 지난 6년간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왔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모든 것을 포기한 채 AIC 2017 총회에만 매달려 왔다. 하지만 굉장히 행복했다. 지난 6년간 매일 행복한 꿈을 꾸며 지내온 것 같다. 특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동참해줘서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이 독차지 하고 있는 총회를 우리나라에서도 개최해 색채학에서 최고의 국가로 거듭나게 만들고 싶다는 신념이 묻어있다. 이 회장은 한국색채학회장을 역임하면서 20년간 세계색채학회에서 집행부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리는 AIC 총회가 앞으로 국내에서 미칠 영향은 매우 클 것이라고 이 회장은 내다봤다.

이 회장은 "일본이 1997년도 색채 총회를 개최하고 난 뒤 세계최고의 색채 강국이 됐다"며 "이는 올림픽을 치룬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일본이 색채 총회 이후 세계를 끌고 나가는 색채 강국이 된 만큼, 우리나라도 색채에서 최고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색채학에 대해 이 회장은 빛과 조명과 같은 종합학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색채학이라고 하면 다소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많다. 색채는 건축과 예술, 교육, 의학 등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쓰여진다. 모든 분야에 걸쳐 색채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의 올바른 색채디자인에 대해서도 그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회장은 "도시 색채계획 방법론은 사실 정해져 있지 않다. 정돈해 만들 수 있고 화려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대전에 경우에는 색채가 많이 정비가 돼있지 않고 시설물에 대한 색채가 미비하다. 당분간 정연한 색채로 바꾼 뒤, 차근차근 도시를 디자인해 나가면 아름다운 도시로 탈바꿈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사실 그는 박사과정에서야 색채학을 접했다. 충남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석사까지 마쳤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했지만 당시 국비 유학생이 없어져 경제적으로 부담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장학금 혜택이 있는 일본을 택하게 됐다.

이 회장은 "일본 동경공대에서 박사과정을 할 수 있었다"며 "색채가 변화하면서 사람의 감정과 심리 등 어떻게 바뀌는 지 연구했다. 이를 흔히 감성공학이라고 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사학위를 받고 이 회장은 '고향'인 충남대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이 회장의 제자들은 대기업의 전문인력과 대학교수 등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색채학 전문가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150여 명의 석·박사를 배출하는 등 지역에서 색채분야 최고의 권위자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세종시 출범 초기에는 도시 디자인에 대한 올바른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앞으로도 국내 색채학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AIC 2017 총회는 우리나라 색채학계·산업계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의 문화적 역량을 홍보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 색채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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