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을지대병원 내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병원지부가 임금격차해소와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영문 기자
16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을지대병원 내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병원지부가 임금격차해소와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영문 기자
을지대병원의 파업이 7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며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병원 측은 노조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임금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병원지부는 16일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병원 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지대병원의 터무니없는 저임금과 왜곡된 임금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은 노조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공개사과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그런 적이 없다"며 "오히려 사측에서 근거가 불확실하거나 기준이 다른 자료를 제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을지대병원의 임금 수준이 타 사립대병원의 60%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단국대의료원 등 7개 사립대병원의 1년차 간호사 월 임금이 300여만 원인데 비해 을지대병원은 190여만 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신문수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장은 "사측은 임금 및 회계 자료에 대한 요청을 거부하고 임금 관련 노조의 주장을 호도하고 있다"며 "또 지난 15일 교섭 요청을 거부하는 등 장기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러한 노조의 주장을 허위 사실이라고 선을 그으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병원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대한 분석결과 등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전문의 급여를 제외한 직원 1000명 이상의 전국 31개 종합병원의 직원 평균 급여는 4646만 원이며, 을지대병원의 경우 3718만 원으로 노조가 주장하는 것보다 높은 80.03%라는 것이다.

앞서 을지대병원은 파업 둘째날인 지난 12일 "노조는 각종 유언비어로 노사 간 갈등을 선동하고 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병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9월 보건의료노조 산하 96개 사업장이 집단 쟁의조정신청에 돌입한 이후 을지재단 산하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을 제외한 94개 사업장은 파업 없이 원만하게 조정이 타결됐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