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일취업센터(이하 대전일취센터)가 최근 폐쇄되며 일자리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15일 대전고용노동청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이하 대전고용센터)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대전일취센터(동구 용전동)의 폐지 공고를 지난 6월 발표한 후 최근 들어 최종 폐쇄조치 했다.

복합터미널 인근에 위치하던 대전일취센터는 현재 간판과 건물 안내문이 모두 철거된 채 사라진 상태다.

일취센터는 1999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발생한 대량 실업사태 후 일용직 알선을 위해 대전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역에 설치됐다.

이중 대전일취센터는 18년간 건설일용직을 비롯해 인력사무소나 직업소개소에서 꺼려하는 고령,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일자리를 제공했다.

연간 일자리 소개 건수는 2014년 3557건, 2015년 3676건, 지난해 4009건 등 경기 악화에 따라 매년 증가했지만, 민간위탁과 타 기관 업무 중복을 이유로 폐쇄키로 결정됐다.

대전고용센터는 대전일취센터 폐쇄에 따라 지원기능 중 일부를 민간에 위탁했다.

건설일용직 분야의 경우 전국건설기능훈련취업센터 대전건설취업알선센터를 민간위탁기관으로 정해 알선업무를 맡도록 했다.

청소 등 잡역부 일용직의 경우 서구 탄방동 대전고용센터로 기능을 이관시켰다.

하지만 새벽마다 일용직근로자들이 모여 일감을 배분하던 새벽인력알선제도는 운영인력 애로 등 문제로 폐지됐다.

민간 인력사무소와 달리 소개비를 받지 않고 일용직 일자리를 주선하던 일취센터가 사라짐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던 새벽인력알선 기능이 지역에서 사라지게된 것이다.

일용직 근로자 김모(58·대전시 동구 삼성동)씨는 "장애를 안고 있어 대전일취센터의 일자리 소개가 그동안 큰 도움이 됐었다"면서 "일취센터 폐쇄에 따라 새벽인력알선제도가 사라진 데 이어 추가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까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배진우 대전고용노동청 취업지원과장은 "과거 14개 시도에 존재했던 일취센터가 운영문제 등으로 하나 둘 사라지고 대전지역이 폐쇄함에 따라 대구와 울산 2곳만 남은 상황"이라며 "한정된 인력으로 고용센터를 운영하다보니 일취센터까지 운영할 여유가 없었으며 일자리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을 세워 지원이 축소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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