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국가지정 보물인 동춘당에 설치된 CCTV의 절반 가까이가 41만 화소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받아 15일 공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동춘당에는 41만 이하 화소 CCTV 4대와 130만 화소 초과 CCTV 5대가 설치돼 있었다. 보안전문가들에 따르면 화면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화소수가 최소한 100만 이상이어야 얼굴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41만 화소 이하 CCTV는 그만큼 문화재 재난 예방 기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볼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에 설치된 CCTV 3871개 가운데 29%에 달하는 1116개가 해상도가 크게 떨어지는 41만 화소 이하인 것으로 파악된 것. 특히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목조문화재 27건의 경우 설치된 155개 CCTV 전부가 41만 화소 이하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권의 경우 국보인 충북 보은 법주사 팔상전에 설치된 CCTV 4대 모두가 41만 화소 이하였고, 보물인 법주사 대웅보전과 원통보전도 모두 저화소 CCTV가 설치돼 있었다.

또 충남 청양의 장곡사 대웅전 역시 저화소 CCTV만 설치돼 있었고, 논산 쌍계사 대웅전과 돈암서원 응도당은 저화소와 고화소 CCTV가 함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가장 훌륭한 문화재 보존과 관리는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며 "화질이 나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CCTV를 하루빨리 교체하여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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