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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스튜디오 큐브, 오래된 여정의 시작

2017-10-15기사 편집 2017-10-15 13: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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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강병호 배재대학교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스튜디오 큐브'가 9월 25일 정식 개관했다. 이제 긴 여정이 마침표를 찍는다.

스튜디오 큐브 사업명칭은 'HD드라마타운'이었다. 2009년 1월 대전 문화산업진흥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하고 타당성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2009년 3월 당시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직접 부지를 방문하면서 사업의 물꼬가 트였다. 2010년 9월 마침내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국책사업들이 중앙정부에서 기획하고 공모를 받는 형식으로 추진되지만, 이 사업은 반대로 지역에서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시작됐다.

스튜디오 큐브에는 부지 6만6115㎡에 800여억 원을 투입 연면적 3만2040㎡(지하 1층, 지상 2층)에 달하는 촬영세트장이 설치됐다. 이와 함께 다목적 전천후 스튜디오 4개를 이용 다양한 상황을 촬영할 수 있다. 제작섭외가 어려운 촬영을 지원하는 스튜디오와 특수 효과스튜디오도 설치됐다.

생각보다 스튜디오 큐브의 기원은 오래 전 시작됐다. 2003년 6월 영화 '터미네이터'와 '타이타닉', '아바타'를 제작한 미국 영화 제작사 제임스 카메론 측과 대전시는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같은 해 1월 당시 염홍철 시장이 미국을 직접 방문한 결과로 대전시와 카메론 측은 디지털 기술 공동개발, 전문가 상호교환, 대전문화 콘텐츠 개발, 디지털 미디어 기술 및 상업화에 관한 제임스 카메론의 조언과 자문 등에 대해 합의했다. 당시 합의에 의하면 카메론측은 현재 '스튜디오 큐브' 부지에 3D 렌더링, 특수효과, 입체음향 등 제작이 가능한 디지털스튜디오와 디지털스쿨을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관심 부족으로 추가 협상은 무산됐다. 만일 14년 전 협상이 성사되었다면 2009년 카메론 감독 '아바타'의 전 세계적 성공에 의해 대전은 3D영상 제작의 글로벌 메카가 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다.

2003년 카메론 감독과 협상 현장에서 실무자로, 'HD드라마타운'기획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대전문화산업 진흥원장으로 책임졌던 필자로서는 14년 긴 여정이 마침표를 찍는 듯해 감회가 크다.

기획, 타당성 조사, 설계, 건축, 개관까지 오는 동안 최초 계획과 비전은 수정, 변경되었다. 필자로서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첫째, '엑스포 금싸라기 땅을 내주었다'는 일부 주장이다. 다시 7-8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대전시는 '로봇랜드', '자기부상열차',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국책사업 유치에 연이어 실패하며 엑스포 과학공원은 황폐한 채 방치됐었다. 이런 난관의 물꼬를 트는 사업이 간절했었다. 지금 잣대로 과거를 재단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동시에 이 시점에는 첨단 영상산업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사고도 아쉽다.

둘째, 스튜디오 큐브의 진정한 완성은 대전이 가진 대덕연구단지의 과학기술력과 스튜디오 큐브 문화예술의 융합이다. 사업설계 이후 미디어 환경도 급격히 변화했다. 지금은 방송·통신융합,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같은 '뉴미디어'와 '미디어 빅뱅' 시대다. 이런 미디어 환경 변화는 초(超)지능과 초연결 개념의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다. 대전에서는 스튜디오 큐브를 더 높은 차원에서 활용할 전략을 탐색하기 위해 산학연관이 같이 고민해야 한다.

셋째, 한류 확산이다. 기획단계에서 스튜디오 큐브에서 제작된 영상물의 한류확산,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이 고려가 되었으나 사업 실행단계에서 약화됐다. 2015년 개봉된 중국 판타지 영화 '몬스터 헌트(捉妖記)'는 관객이 2700만 명이나 되었다. '몬스터 헌트'수준 특수영상 제작은 대덕연구단지의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즉 문화와 기술이 융합한 아이디어를 대전에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제 14년 긴 여정이 중간 마침표를 찍는다. 대전에게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다.

강병호 배재대학교 한류문화산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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