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무역업계가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환율조작국 지정 검토를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 1-4 산업단지에 밀집된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들은 미국의 FTA 재협상 등의 향방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며 수출물량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12일 대전충남KOTRA지원단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대전충남지사, 지역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동남아에 이어 지역에서 수출입 비중이 13.6%를 기록하며 무역거래가 활발한 국가로, FTA 재협상과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등 대미 수출 환경 변화에 대해 촉각이 모아진 상태다.

우선 미국을 비롯 전 세계 완성차 기업과 소비자에게 타이어를 판매하는 한국타이어의 경우 이번 사태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FTA 개정과 환율조작국 등 대미 수출 관련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미국의 결정에 따라 상황변화가 발생하게 될 경우 그에 따른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제조업 기반 기업들도 대미 수출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의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가까운 FTA 재협상과 환율조작국 지정 논란에 분위기가 위축된 상태"라며 "수출입기업들을 보호할 대책이 수립되길 희망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어성일 대전충남KOTRA지원단장은 "대전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대미 수출 흑자가 많은 상황에서 FTA 재협상으로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높아진 상태"라며 "다만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따라 자동차 무관세는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농산물 등 중심으로 관세 철폐 요구를 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임박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환율변동 위험을 없애기 위해 거래금액을 고정하는 환변동보험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18개 기업이 542억원 규모로 환변동보험을 활용 중이지만 상품의 변동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라 환율이 급락할 경우 기업에게 환변동보험이 안전장치가 될 수 있지만 수출물량이 감소할 경우 리스크가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무역보험공사 대전충남지사 관계자는 "환변동보험은 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품으로 환율변동 추이를 살펴보고 유의해서 가입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다"면서 "특히 실물거래와 매칭되도록 금액을 조정해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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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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