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접대비가 김영란법 시행으로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깨고 지난해 1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종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논산·계룡·금산)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법인)들의 접대비는 10조 8952억 원으로, 2015년 9조 9685억 원보다 9.3%나 늘었다.

특히 상위 1% 법인의 접대비는 3조 6195억 원으로 전체 접대비의 30% 이상 차지했고, 상위 10% 법인의 접대비 사용까지 합치면 60%가 넘어 접대비의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다만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액은 2011년 1조 4137억 원에서 지난해 1조 286억 원으로 줄었으며 특히 이 기간 룸살롱과 법인카드 사용금액은 36.07% 급감했고 단란주점도 2331억 원에서 1804억 원으로 22.61% 감소했다.

반면, 요정은 2015년 1032억 원에서 지난해 1104억 원으로 늘어 6년 전 만해도 요정은 유흥업소 가운데 법인카드 사용금액이 가장 적었지만, 지난해 룸살롱과 단란주점에 이어 세번째로 법인카드 사용액이 많은 유흥업소가 됐다.

김 의원은 "법인 접대비 증가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농축산물이 크게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요식업 등 서비스업계 침체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접대문화가 은밀하게 이뤄지며 오히려 요정의 법인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나는 등 기업 접대비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영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영민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