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이 지난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노조의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공개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을 시 법적 조치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을지대병원은 12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을지대병원의 임금이 타 사립대병원 임금의 60% 수준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허위"라며 "병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한 노조에 공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병원은 지난해 결산 공시 자료 중 직원 1000명 이상의 전국 31개 종합병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그 근거로 내세웠다. 전문의 급여를 제외한 이들 병원의 평균 직원 급여는 4646만 원인데, 을지대병원의 경우 3718만 원으로 노조가 주장하는 것보다 높은 80.03%라는 것이다. 하지만 31개 병원의 평균 의료 수익이 2753억 원인데 반해 을지대병원은 평균 대비 71.65%인 1973억 원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병원관계자는 "다른 병원의 의료수익과 비교하면 을지대병원의 임금 수준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며 "특히 다른 사립대 병원의 60% 수준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 측은 지난해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도 노조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해 양측이 총액 임금대비 8.37%의 임금 상승을 합의했지만 노조는 3.8%에 그쳤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취지다.

병원관계자는 "노조는 임금관련 각종 자료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축소, 왜곡해 사실인 것처럼 유포하고 있다"며 "이는 병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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