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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동남아의 오지 ⑥

2017-10-12기사 편집 2017-10-12 16: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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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정글에서의 코끼리들과 셀러탄들과의 영토싸움은 오래는 가지 않았다. 코끼리와 소들의 생태상으로 한군데 오래도록 머물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싸움이 일어난 지 이틀 후에 그 정글의 숲에서는 코끼리도 소들도 없어졌다. 싸움을 그만두고 슬그머니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숲속에서 셀러탄의 시체 한 구가 발견되었다. 코끼리와의 싸움 결과였다.

시체의 목덜미에 상처가 있었다. 코끼리의 코에 얻어맞은 상처였다. 코끼리의 코는 굵은 로프와 같은 것이었으며 코끼리가 후려치는 그 코에는 8t이나 되는 코끼리의 몸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에 거기에 얻어맞은 동물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 있었다.

그 셀러탄도 무모하게 코끼리에게 덮벼들다가 치명상을 받고 쓰러진 것 같았다. 쓰러진 셀러탄은 여러 군데의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터져 있었다. 코끼리의 발에 짓밟힌 것이었다.

이든 교수는 그 시체의 해부를 하여 필요한 부위를 잘라내 방부조치를 하고 보관했다. 셀러탄에게는 일반 소들과 다른 특징들이 많이 있었는데 특히 소화기 계통의 기구들이 그랬다. 셀러탄에게는 굵은 나뭇가지나 거친 나뭇잎이나 잡초들을 먹어도 소화시킬 수 있는 위장이 있었다. 동남아 정글의 어디서에서도 채식을 하여 살 수 있는 신체조직이고 내장이었다.

이든 교수는 거기까지 조사를 했는데 그것도 그의 조사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또 다른 조사대상이 있었다. 영국 왕실박물관은 이든 교수에게 또 다른 조사를 의뢰하고 있었다. 미얀마나 인도차이나 반도 등에 가서 코프레이라고 이름 지어진 소종류의 짐승의 생태를 조사하라는 지시였다.

코프레이는 어떠한 짐승인가.

셀러탄은 동남아의 정글에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면서 날뛰는 소였는데 코프레이는 동남아의 정글에 살고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환상의 소였다. 코프레이가 어떤 소라고 말해주는 학자나 사냥꾼이나 원주민은 없었다. 그저 여기저기서 소문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미얀마의 정글을 정찰하던 미얀마군의 군인들이 말했다. 열다섯 명쯤 되는 그 정찰대는 완전무장을 하고 정글의 숲속을 행진하고 있었는데 그 후미에서 오던 병사 두 사람이 갑자기 없어졌다.

핏자국이 남아 있었고 소의 발굽 같은 것도 남아 있었다. 병사 한 사람의 몸은 없어진 곳에서 10m쯤 떨어진 나뭇가지에 목뼈가 부러져 걸려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20m쯤 떨어진 숲속에서 죽어 있었다. 역시 목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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