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외곽을 돌며 인근 지자체인 G9를 연결할 충청광역망 개념의 순환도로에 대한 새 구상이 11월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대전 순환도로 확충을 위한 노선선정 타당성 확보방안 토론회`에서 제시된 새 순환도로망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 결과가 이르면 이달 안에 나온다.

당시 토론회에서 이건선 대전시개발위원회 부회장은 고속화도로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현재의 고속도로를 도심 순환도로로 사용하는 계획을 선보였다. 이 부회장은 "현재 순환도로 구간으로 구상되고 있는 C1-C4가 완성된다 하더라도, 도심의 입체교차로가 완성되지 않으면 순환도로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개발위원회가 제시한 고속도로 외곽 계획노선은 경부선이 현도-갈전동-이현동-효평-추동-주산동-신상동-부산을 잇고 호남선은 현도-금탄동-달전리-금천리-용담리JC-반포송곡리-온천리-세동-계룡IC-광주 등으로 대전당진고속도로를 이용해 경부선과 연결된다. 남부순환도로는 계룡IC-원정동-매노동-신대리(복수면)-정생동-금동-상서동-삼괴동JC-낭월동-세천동-신상동JC 등이며 대전통영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시는 기존도로와 연결성을 고려한 외곽순환망을 제안했다.

시는 용역사가 이들 계획에 대한 평가 작업을 마무리 하는 대로 다음달 외곽순환망 노선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12월에는 G9 협의체를 통해 새 외곽순환망이 경유하는 지자체들과 협의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G9은 대전·충청권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협의체로 대전과 청주·보은·옥천·영동·공주·논산·계룡·금산 등 9개 지자체가 참여한다.

대전은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대전남부고속도로가 삼각형으로 고속순환망 역할을 맡고 있지만 사실상 순환도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주요 톨게이트 주변은 차량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고속도로 본연의 기능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또 도심과 너무 가까워 도시 성장을 막는다는 문제도 유발한다. 경부-중부-남부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트라이앵글은 도시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외곽순환도로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외곽순환도로망을 `대전광역시 2030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 지자체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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