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책꽂이
짧지만 묵직한 진심
◇좋아해(노석미 글·그림)=`좋아해. 좋아해. 언제나. 하고 싶은 말.` 작가의 말처럼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이며 일상에서도 친숙하게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무엇을 향해 `좋아해`라는 짧지만 묵직한 진심을 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그림책은 그 말을 전하고 싶은 대상을 문득 떠올리게 만든다.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일 수도 있으며 기억이나 장소, 그 밖의 어떤 것일 수도 있는 그 대상을 향해 건네고 싶은 따뜻한 그림책이 나왔다. 작가의 그림책은 언제나 낯설지만 신선하며,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어렵지 않고 담백하다. 간결함의 끝을 보여주는 그림체와 글에서 오는 다양한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호기심 장군` 일곱살 나가신다
◇삼국유사-역사가 된 기이한 이야기(김찬곤 글· 오승민 그림)=고조선과 단군신화, 불교, 위만 조선·낙랑군·북대방·남대방·가야 역사는 삼국유사에 실려 우리 고대사의 실마리를 전한다. 즉,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 모든 고대사를 잃었을지 모른다. 삼국유사에 실린 신화 같은 기이한 이야기들은 우리 고대사를 짐작케 하는 중요한 자료이며, 우리 신화의 뿌리다. 이 소중하고 귀한 역사를 남긴 일연의 일대기, 삼국유사 속 대표적인 이야기 몇 편을 한 권에 담아 그 어느 책보다 핵심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장난꾸러기 생각이 쑥쑥
◇코끼리 똥을 쌌어요(상드린 보 글· 니콜라 구니 그림·박선주 옮김)=동물들의 엉뚱한 장난을 통해 아이들에게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영·유아기의 놀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무슨 놀이를 할지 생각하고 자면서 내일은 또 누구와 놀지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워 나간다. 모든 놀이에는 아이가 배울 것이 있고 받아들일 정보가 숨어 있다. 모든 놀이 과정에서 깨달은 여러 사실들은 아이가 나중에 글을 읽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 낼 수 있는 사고의 힘이 된다. 이제 `안 돼`라는 말 대신 아이와 함께 놀이를 만들고, 즐기는 건 어떨까?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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