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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동남아의 오지 ⑤

2017-10-11기사 편집 2017-10-11 16: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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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싸움은 셀러탄의 무리들이 정글 숲을 지나가려다가 앞길을 막고 있는 코끼리 무리들에게 돌진해 길을 뚫고 나가려다가 벌어진 것 같았으나 싸움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셀러탄의 돌진으로 코끼리들이 피를 흘리자 코끼리들이 분노했다. 시속 60km나 되는 속도로 기습해온 셀러탄도 막지 못한 코끼리들이었으나 동남아 오지의 정글을 지배하고 있는 코끼리들이 물러설 수 없었다. 코끼리들이 코를 들어 올려 흔들면서 고함을 질렀다. 웅장한 나팔에서 나는 소리 같은 분노의 소리였으며 그건 전투 개시의 신호이기도 했다.

코끼리들이 정글 안에 동물의 벽을 만들면서 다가오는 소들을 코로 후려쳤다. 코끼리들은 코로 셀러탄의 뿔을 막으면서 몸으로 소들을 밀어붙였다. 육탄전이 벌어졌다.

그렇게 되면 싸움의 양상이 달라졌다.

코끼리의 몸무게는 6t, 셀러탄의 그것은 800kg에 불과했다. 몸과 몸이 부딪치면 셀러탄은 6t 이되는 중압에 견디지 못했다. 셀러탄들이 뒤로 밀렸다.

그쯤되면 셀러탄들도 전세가 분리한 것을 알고 퇴각해야만 됐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동남아 정글의 무법자 셀러탄들은 코끼리들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했다. 셀러탄들은 일단 뒤로 물러났다가 코끼리들과의 거리가 벌어지면 되돌아섰다. 되돌아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코끼리들에게 돌진했다.

싸움은 난전이 되었다. 난전이 되면 속도와 민첩성이 우수한 셀러탄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셀러탄들은 코끼리들이 휘두르는 코를 피하면서 돌진했다.

그래서 그놈들의 싸움 때문에 정글이 쑥대밭이 되었다.

이든 교수 일행은 그 통에 꼼짝을 못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의 등이 터질 염려가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는데도 코끼리들과 소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젠 그 싸움은 그 일대 정글을 어느 쪽이 점령을 하느냐는 싸움이 되고 오기의 싸움이 된 것 같았다.

일행은 날이 어두워지자 나무들을 잘라 만들어놓는 대피소 안에 들어가 밤을 보내기로 했다. 일행은 불도 피우지 않았다. 공연히 불을 피워 자신들의 존재를 코끼리와 소들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했다.

날이 깜깜해졌는데도 코끼리와 소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코끼리와 소들은 모두 시각이 좋지 않는 동물들이었으며 그들의 눈은 그런 어둠 속에서는 작용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곳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싸움도 끝내지 않았다. 그들은 청각과 후각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대치하고 있었다.

어쩌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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