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쟝 기엔 케라스
쟝 기엔 케라스
여섯 개의 악장으로 이뤄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역사상 무반주 첼로 솔로를 위해 쓰인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모음곡들은 다양한 기술적 요소, 풍부한 감정적 표현, 그리고 바흐의 호소력 짙은 음색을 전달하고 있다. 오롯이 첼로 하나로 3시간에 이르는 바흐 무반주 공연은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공연이지만, 연주자들에게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로의 구약성서`라고도 불린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017 바흐 무반주 컬렉션 바흐 솔로(BACH SOLO)` 첫 번째 시리즈로 오는 14일 오후 3시 프랑스 첼리스트 쟝 기엔 케라스(Jean-Guihen Queyras)의 공연을 앙상블홀 무대에 올린다.

1720년경 작곡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약 3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수많은 음악가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주고 있는 거작이다. 첼로라는 선율 악기 하나만으로 네 개의 성부를 모두 느낄 수 있고, 각 성부들의 선율들을 결합시키는 대위법(counterpoint)이 등장한다. 즉, 한 명의 첼리스트가 선율과 반주를 동시에 연주해야 되는 곡이다.

쟝 기엔 케라스는 실내악 연주자와 솔리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최전성기를 맞고 있는 거장 중 한 명이다.

바로크부터 21세기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케라스는 프랑스 현대음악의 계승자로도 평가받고 있다. 영국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프랑스 파리오케스트라, 일본 NHK교향악단, 미국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연주했으며, 프란스 브뤼헨, 귄터 헤르비히, 이반 피셔, 이르지 벨로홀라베크, 로저 노링턴 등의 지휘자들과 함께 작업했다.

알렉상드르 타로, 알렉산드르 멜니코프와 같은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 등과도 정기적으로 함께 실내악 연주를 하고 있다. 쟝 기엔 케라스는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앙상블 `잉테르콩탕포렝 드 파리`와도 오랜 기간 함께 연주해오고 있으며, 브루노 만토바니, 외르크 비트만, 피에르 불레즈 등 현대작곡가들과도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케라스는 2007년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을 출시해 프랑스의 유력 음반 월간잡지 디아파종이 매달 최고 음반에 수여하는 `황금 디아파종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르 몽드 드 라 뮈지크 상` 등을 수상하고, 2015년 `국제바흐페스티벌`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연주해 음반과 실황 모두 호평을 받으며 명성을 입증했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이번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무대는 시대를 넘나드는 통찰력과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첼리스트 쟝 기엔 케라스의 무대로, 실내악 연주자와 솔리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거장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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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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