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에 대한 탐구`. 그리스어로 해석된 심리학의 뜻이다.

사람이 느끼는 기분 ,감성, 감정,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각으로 인해 생기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을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라면 그 존재들을 구현해 내어 다시금 감각으로 자극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술이란 생각이 든다.

먼저 심리치료와 무대예술을 비교해보자. 심리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첫 단추가 라포형성이다. 라포형성이란 내담자(치료대상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바라봐주며 공감대를 형성하여 마음을 열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공감`이라는 단어다. 무대에서 작가의 100% 주관적인 생각과 표현방식으로 공연이 펼쳐진다면 관객으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공감할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작품 ,즉 난해하다고 이야기되는 것이 그런 작품이다. 공감할 수 없기에 당연히 관심도 가 떨어지고 그 결과로 무용이 타 무대 예술, 예를 들어 뮤지컬이나 연극 등과 같은 장르보다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밀려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무용이 왜 존재하는 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영화 `왕의남자`에서처럼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풍자와 해학적 공연이 성행했다.

옛날 마당극 형식의 공연에서 유독 이런 공연들이 큰 사랑을 받고 널리 퍼졌던 이유가 무엇일까? 계급사회로부터의 압박과 불합리함 느끼지만 함부로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냄으로써 관객, 즉 서민들로부터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 아니었을까?

이 부분에서 2017년 시대를 살아가는 무용인으로써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 무용작품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공감`의 그 방향성은 다양하다. 해학적인 접근방식으로의 공감 또는 관객도 예술인도 사람이기에 인간에 대한 공감, 같은 문화에 따른 공감 등 여러 가지 공감에 대한 다른 방향성으로 나누어 질 것이다.

그리고 그 방향성을 무대에 안무가로서 잘 만들어 낸다면 무대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치 심리치료와 같은 효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공감이 무용인을 넘어서 아티스트로서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윤신 FCD댄스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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