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두부를 중국으로 역수출하긴 했지만 사실 두부의 기원은 중국이다. 한나라 회남의 왕자 `유안`이 불로장생할 음식을 만드는 중 우연히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이외에도 몽골 유목민이 치즈 만드는 것에서 착안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두부의 역사는 단순히 계산해도 몇 백 년을 이어졌다는 것. 우리나라에는 고려말기 중국에서 들어왔다.
중국인들은 두부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의미인 `백흘불염(百吃不厭)`이라 찬양한다. 단단한 북두부, 부드러운 남두부, 얼린 두부, 눌러먹는 두부, 차갑게 먹는 두부 등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다. 차가운 두부인 샤오충반또푸(小?拌豆腐)나 따뜻한 마파두부(麻婆豆腐) 등 대부분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두부요리지만 두부를 발효시켜 만드는 취두부(초우또우푸, 臭豆腐)는 우리의 홍어요리 이상으로 독특한 향을 내뿜어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고역이다. 이름 그대로 두부를 썩혀 냄새나게 만든 것.
한중일 삼국 중 가장 늦게 두부를 접한 일본은 그들만의 두부역사를 만들어왔다. 요식업을 시작하면 몇 대 째 내려가는 전통이 있는 일본, 두부 가게 또한 3-4대, 길게는 8대까지 이어져온다고 한다. 일본 두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부드러움`이라 할 수 있다. 차게 해 양념에 찍어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 데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본두부는 수분을 많이 함유시켜 부드럽게 만든다. 두부의 영어이름 토푸(topu)는 일본식 발음을 따른 것이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는 말이 있다. 콩은 그 영양가를 따지는 것이 말해 입 아플 정도로 최고의 영양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콩의 단점은 낮은 소화흡수력인데 두부는 그 단점을 상쇄시킨다. 콩을 두부로 가공하면 소화흡수율이 95%로 높아져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 그리고 칼슘까지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그리고 두부로 가공되면 그대로 먹을 때보다 지방분이 적어져 세포의 노화를 지연시켜준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에 좋고 식이섬유, 칼슘 덕분에 변비,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칼로리는 낮지만 수분함유량이 많아 높은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최고라 한다. 슈퍼 푸드가 각광받고 있는 지금과 미래에 두부만큼 잘 어울릴 음식은 없을 것이다. 새로이 식재료, 음식들이 개발되고 연구되고 있지만 두부 만큼의 `역사`를 가진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음식은 없을 것이라 단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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