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최혁렬 교수팀 인공근육 구동기 개발

인공근육 실로 직조한 원통형 인공근육 구동기.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 실로 직조한 원통형 인공근육 구동기.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가벼우면서도 출력이 높은 인공근육 구동기를 개발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최혁렬 교수 연구팀은 감각기능을 갖춘 의수 구현에 필요한 고출력·경량의 인공근육으로 작동하는 생체근육형 구동기를 개발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인공근육형 구동기는 가벼운 스판덱스(Spandex·나일론과 여러 섬유를 혼합하여 만든 고무와 같이 신축성이 있는 합성섬유) 섬유를 꼬아서 제작한 것으로, 기존 모터형에 비해 높은 힘을 낼 수 있다. 또 우수한 강도와 인성(靷性)을 갖춘 근골격으로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 신축성이 뛰어난 직물로 직조가 가능하고 동시에 생체근육과 유사한 수축·이완 및 회전운동이 가능해 절단환자용 의수·의족뿐만 아니라 착용형 기기나 인공지능 로봇 등에도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생체 근육을 능가하는 고변위·고출력의 인공근육형 구동기를 위해 인공근육 파이버와 이를 직조(weaving)해 다양한 형태의 인공근육 구동기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경량의 신축성 섬유(spandex)를 사용한 듀얼 트위스팅(dual-twisting)을 통해 인공근육 파이버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최적의 공정기술, 장치를 개발했다.

섬유로 제작된 인공근육 구동기를 실제 근육과 같이 다발 형태로 묶는 기술과 옷감과 같은 직물 형태로 제작 하는 기술 또한 개발했다. 또 이 기술을 통해 제작된 다발 형태의 근육을 팔·골격 모형에 적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모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개발된 인공근육 구동기는 전극물질이나 열선을 활용해 전기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전자회로로 쉽게 제어가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근육 구동기는 유연하면서도 우수한 구동 성능을 보여준다. 경량의 신축성 섬유로 제작되어 모듈화 혹은 직물로 직조가 가능해 절단환자용 의지(의족·의수)는 물론, 착용형 로봇·차세대 의류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교수는 "이번 성과로 2019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공피부, 피부형 촉감 감지기(센서) 등 요소기술 융합으로 감각기능을 갖춘 바이오닉 손·팔의 개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의 기계형 팔과 손 등에 사용되는 모터형 구동기는 크기와 힘에 한계가 있었다. 무게가 무거우며, 상하·좌우 운동으로 움직임이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인공근육 구동기는 인간의 움직임을 모사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 기술이지만 아직까지도 사용하기에 적절한 인공근육 구동기의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다.

현존하는 구동기들은 대부분(97% 이상) 0.1-1㎏ 중량의 범위에서 감속기를 포함한 DC 모터들로 사용되고 이 모터들은 대체로 100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약 300W/㎏의 비출력을 내는 포유류의 근육을 생각하면 낮은 수준이며, 모터 고유의 거대한 부피와 부족한 유연성은 생체 근육과 같은 인공근육 구동기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과기정통부의 바이오닉 암 메카트로닉스 융합기술 개발사업의 지원으로 2014년부터 수행되어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3건의 국내특허를 출원했고, 2건의 논문을 지난 2월과 9월에 SCI 저널에 게재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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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근육 실로 직조하는 과정.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 실로 직조하는 과정.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Spandex 원사로 제작한 인공근육 실(wire).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Spandex 원사로 제작한 인공근육 실(wire).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 파이버 제작 과정과 구동원리.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 파이버 제작 과정과 구동원리.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으로 작동하는 손 골격.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으로 작동하는 손 골격.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으로 움직이는 팔 모형.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으로 움직이는 팔 모형.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 실로 직조한 인공근육 천(fabric).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공근육 실로 직조한 인공근육 천(fabric).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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