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이 전세 계약이 만료인데 집주인이 월세가 아니면 재계약을 안 해준다고 합니다. 인근에 전세 매물을 찾으려 해도 찾기 힘들고, 조건이 맞으면 값이 비싸 고민입니다."

이사를 앞둔 무주택자 김모(33·대전 서구) 씨는 최근 들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가을 이사철이지만 전세 물량도 적은데다 가격마저 급등해 마땅한 전세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지역의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서민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주택전세가격지수가 101.7(2015년 12월 100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0.0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5% 올랐다.

주택가격지수는 과거 기준일 기준 평균 전세가격을 100으로 놓고 이보다 높으면 상승, 낮으면 하락하는 가격의 변동을 나타낸 수치다.

반면 세종은 100.1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충남북은 98.3, 100.3으로 각각 1.11%, 0.27%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전세가격 동향에서도 대전의 전세가격 상승은 가파르다.

대전의 지난달 전세가격지수(2016년 1월 100 기준)는 지난 8월보다 0.18% 상승한 103.1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101㎡의 전세가격은 올해 3분기 현재 4억 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억 7000만원)에 견줘 16% 증가했다.

매매가격은 대전과 세종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전지역 주택매매가격지수는 101을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0.0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3% 올랐고, 세종은 102.3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0.0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상승했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97.6, 97.8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5%, 1.1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 부동산금융부 관계자는 "주택전세가격이 신학기와 이사철을 맞아 수요대비 전세물량이 부족해 전월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대전, 서울, 경기, 대구, 전라지역 등 주요대도시는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충남과 충북, 경북, 울산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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