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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포럼] 인류의 기후변화 대책,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조화

2017-10-09기사 편집 2017-10-09 13: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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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극곰 한 마리가 바다 한가운데 조그만 빙하에 올라탄 채 애처롭게 떠도는 사진은 이제 유명하다. 한때는 만년설을 자랑했지만 대부분 녹아내려 겨우 흔적만 남은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이미 전 지구적 차원에서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다.

서서히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도 문제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홍수, 가뭄, 태풍도 여간 큰 문제가 아니다. 올해만 해도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미국 남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져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규모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영향은 이제 대륙과 지역을 불문하고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류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뜨거운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놀라 팔짝 뛰어 나오지만, 찬물에 넣은 채 서서히 온도를 올리면 온도 상승에 반응하지 않고 머뭇거리다 결국 뜨거운 물속에서 죽는다는 '개구리 삶기' 이야기가 생각난다.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에 둔감해져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면 결국 재앙을 막을 수 없다는 교훈이다. 인류는 어쩌면 개구리 삶기 증후군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 지구 평균 온도가 고작 1도 가량 상승한 결과이다. 그럼에도 농작물 생산과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섬나라 국민이나 해안가 거주민들은 침수와 해일 등의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이른바 '기후난민'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배경이다. 또한, 급격한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동물과 식물은 점점 멸종해 지구상에 사라지게 된다. 질병을 옮기는 해충의 서식지는 넓어지고 활동기간은 늘어나 전염병은 더욱 창궐할 것이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줄어 지역 간, 국가 간에 크고 작은 물 분쟁과 갈등이 늘어날 것이다.

만약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상승하면 어떨까? 홍수로 1000만 명이 영향을 받고 아마존은 사막과 초원으로 변한다. 5억 명이 굶어죽고 6000만 명이 말라리아에 노출된다. 3도 상승하게 되면 지구온난화를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심각한 가뭄과 물 부족, 기근, 사막화가 이어지고 최대 300만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한다. 해수면 상승으로 작은 섬은 물에 잠기고, 미국 플로리다와 영국 런던도 물에 잠긴다. 아울러 최대 50%의 생물이 멸종한다. 이 때문에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17년 글로벌 리스크'를 발표하며,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으로 '극단적 기상이변'을 선정했다.

지구온난화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 활동의 결과물로, 그 주범인 온실가스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는 산림벌채와 석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하고, 지구온도를 산업혁명 이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곧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의 감축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로 귀결된다. 또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전 역시 온실가스 감축의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적절한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 바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이 공존하며 조화하는 길이다. 가장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이 기저부하를, 신재생에너지가 중간부하를, 그리고 일부 화력발전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양수발전 등이 첨두부하를 담당하면 가장 효율적이다. 지구 환경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 가장 적합한 에너지믹스 정책은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상호보완적인 조화이다. 이기복 한국원자력연구원 소통협력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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