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공산성과 금강 야경. 사진=공주시 제공
백제문화제 공산성과 금강 야경. 사진=공주시 제공
하늘은 높고 푸르고, 들녘에는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가을이다. 선선한 날씨와 먹거리 볼거리는 많은 가을에는 집에만 있기에는 좀이 쑤신다. 더욱이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긴 추석연휴라는 달콤한 휴가 보너스도 덤으로 얻었다. 하지만 긴 연휴에 부모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연휴기간 동안 돈은 적게 들면서 만족감은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제 63회 공주, 부여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이런 부모들의 걱정을 일정부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서사적 체험축제인 `백제문화제`가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8일간 열린다. 올해 문화제는 이전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관람객의 편의를 높인 편의시설 확충으로 만족감이 배가 될 전망이다.

◇공주=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 금강미르섬 등에서 △웅진판타지아 △대백제의 혼 `웅진성 퍼레이드` △대백제 교류왕국 퍼레이드 △역사문화 체험 `백제고을 고마촌`△빛과 이야기가 있는 `백제등불향연` △백제별빛정원 등 63개의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막 첫날에는 오후 7시부터 금강신관공원 주무대에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2주년기념 축하 쇼`가 펼쳐진다. 축하쇼에는 공주시 충남교향악단 특별콘서트와 함께 에릭남, 다비치. 그룹 엠펙트 등 유명가수 축하공연과 불꽃쇼가 펼쳐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더불어 29일 오후 6시부터 금강신관공원에서 펼쳐질 개막식에는 공주시 충남연정국악원과 중국 준의시 공연단의 축하 공연과 함께 개막 오프닝쇼가 진행될 예정이며, 식후에는 아이돌가수 여자친구와 브로맨스의 초청가수 공연이 진행되고 한화와 함께하는 중부권 최대의 불꽃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야간·체류형 프로그램들을 도입한 점이 지난해와 다르다. 먼저 빛과 이야기가 있는 `백제등불향연`이 금강 일원에서 펼쳐진다. 백제와 공주의 미래를 상징하는 10m 규모의 대형 상징 돔이 설치되고 금강을 가로지르는 부교 주위로 해상왕국 대백제를 상징하는 황포돛배 400여척과 무령왕 승전식 유등, 백제 유등, 황포돛배, 고마나루 이야기 유등이 밤 11시까지 영롱한 불을 밝힌다.

금강교와 미르섬, 공산성, 금강신관공원 일원에는 `백제 별빛 정원`이 꾸며져 6가지 테마의 정원이 공주시내를 화려한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금강신관공원 일원에서 `2017 공주 캐릭터 페어`가 열려 공주시 마스코트 고마곰과 공주를 비롯해 일본의 쿠마몬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게임, 문구, 완구, 3D프린터, 키오스크(Kiosk),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체험 등을 선보인다.

`제63회 백제문화제`는 챙겨볼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그래도 수상 실경공연 민속가무극 `웅진판타지아`는 결코 놓치지 말아야할 대박 공연이다. `웅진판타지아`는 백제문화제에서 백제 특성을 살린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금강 미르섬 특설무대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의 실경과 금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해상강국 대백제의 위용을 떨치는 수상공연을 펼친다.

올해는 특히 미디어파사드와 불 특수효과, 워터 스크린, 레이저를 활용한 멀티미디어쇼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으로 듣는 무령왕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한 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웅진판타지아 `눈으로 듣는 무령왕 이야기`는 총 6막으로 구성되고, 금강 미르섬 수상 특설무대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공연을 펼친다.

백제문화제의 대표적인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써 `대백제의 혼을 담은 춤`을 주제로 웅장한 위용을 보여준다. 올해 웅진성퍼레이드는 9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중동초등학교-중동사거리(공연 10분)- 연문광장 구간에서 펼쳐진다.

신규콘텐츠 개발 공모를 통해 올해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금강신관공원 미르섬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는 문화제 기간 동안 `1400년 전 한류스타 백제미마지를 찾아서`란 주제로 다섯 가지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미마지 테마촌은 공연장, 체험장, 미로, 아트트리, 빙고터널 등 5가지 테마의 미마지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부여=군은 지난해 도심행사로만 치러졌던 제62회 백제문화제의 아쉬움을 교훈 삼아 이번 제63회 백제문화제에서는 행사의 질적인 내실화를 도모하는 한편,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구드래 일원과 시내권에서 펼쳐졌을 때의 장점만을 꼽아 문화제를 준비했다.

정림사지 일원과 이색창조거리, 구드래 둔치로 확대한 제63회 백제문화제에서는 역사문화를 강조한 프로그램으로 △사비정도고유제 △백강의 노래 △백제역사문화행렬(6대왕퍼레이드) △계백의 꿈 등이 내실화돼 진행되고, 놀거리로 △체험! 백제문화 속으로 △전통문화놀이 △백제마보무예체험 등이 열린다.

즐길거리로는 △신명의 거리 △백제인 저잣거리 △백마강 옛다리 △부여사비시간여행 △백제야 놀자 등이 마련됐고, 교육프로그램으로는 △백제문화제 주제관 △`백제 왕흥사와 창왕`학술 심포지엄 등이 문화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관람객에게는 보다 많은 볼거리 및 즐길거리 확대와 편의 제공이 축제의 성공을 판가름 한다는 판단아래 주차공간이 넓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구드래둔치로 행사공간을 확대했다.

관람객 접근성 확대를 위해 총 18곳의 주차장(임시포함)을 운영하는 한편,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구간에 `사비왕궁열차`를 도입했다.

`사비왕궁열차`는 백마강에 띄워진 부교를 직접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백마강 옛다리`를 중심으로 신리 주차장과 백제문화단지 주차장을 연결하는 약 2.3km 구간과 구드래 둔치와 주 행사장인 미성삼거리를 잇는 1.2km 구간으로 운행된다.

백마강과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워 관람객의 시야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이곳에서는 `백제마보무예체험공연` 관람과 열기구체험도 즐길 수 있다.

군은 백제문화제가 명실상부한 역사문화 체험교육축제로 우뚝서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지난해 석탑로에 체험장을 마련해 진행되어 주민불편이 심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석탑로를 주간에는 차량통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이번에는 정림사지 주차장에 백제문화제 체험장을 조성하는 한편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모해 체험! 백제 문화 속으로`라는 주제로 전통종목 17종,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체험 8종목 등으로 구성했다.

정림사지와 석탑로, 이색창조의 거리 일대에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운영하고, 이색창조의 거리에서는 `사랑고백 이벤트`, `뿅망치 게임`, `림보게임`, `음료수 빨리 먹기`, `행운판 돌리기` 등이 진행된다.

석탑로에서는 5인조 팀전인 `윳놀이`, 개별 이벤트인 `제기차기`, 팀 플레이인 `널뛰기` 등 전통놀이 위주로 상품권을 증정하는 게임들이 펼쳐지는 한편 석탑로 무대에서는 추억의 DJ-BOX가 상시로 운영되고, K-POP, 7080, 백제태학박사 선발대회 등도 진행된다.

체험장 내에 위치한 소무대에서는 레이저 마술과 버블쇼가, 정림사지 원형무대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각각 열린다.

부여는 찬란한 사비 백제 문화의 이색적인 전시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덧셈시켰다.

주 행사장인 정림사지 주변 석탑로 일대에 `백제테마로드전시관`을 설치해 다양한 백제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전시관은 주제관을 비롯해 동아시아의 중심인 한류 원조 백제의 역사를 짚어보는 `백제문화로`와 사비백제와 백제문화제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는 `백제숨결로`가 설치됐다.

`백제문화로`는 백제의 중흥을 이룬 성왕, 백제의 위기를 극복한 위덕왕, 의자왕의 진실 등의 이야기를 담은 배 형태의 전시대가 놓여지고 포토존으로 활용 가능한 용상이 배치됐고, `백제숨결로`에는 대표적인 사비 백제의 유물 사진을 전봇대에 부착해 전시하고, 누워야 보이는 이색 전시존도 구성했다. 양한우·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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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제문화제 기간에 펼쳐진 웅진성퍼레이드. 사진=공주시 제공
지난해 백제문화제 기간에 펼쳐진 웅진성퍼레이드. 사진=공주시 제공
지난해 백제문화제 기간에 펼쳐진 웅진성 퍼레이드. 사진=공주시 제공
지난해 백제문화제 기간에 펼쳐진 웅진성 퍼레이드. 사진=공주시 제공
백마강변 자연경관과 황포돛배. 사진=부여군 제공
백마강변 자연경관과 황포돛배. 사진=부여군 제공
지난해 백제문화제 기간에 펼쳐진 골목형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거리 공연. 사진=부여군 제공
지난해 백제문화제 기간에 펼쳐진 골목형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거리 공연. 사진=부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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