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28일 최근 잇따르는 MB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관련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일어나고 있는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새 정부들이 여권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MB정부 국가정보원의 정치사찰 및 대선개입 등의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해 향후 현 정부와 과거 정권간 본격적인 대결구도로 확전될 지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원고지 3장 분량의 적지않은 이 글에서 위중한 국내외 현안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꼬집었다.

이 전 대통령은 "요즘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저도 그중 한 사람"이라며 "수출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렵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의 핵 도발이 한계상황을 넘었다. 용인해선 안된다"며 "국제사회의 제재도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이 땅을 둘러싸고 긴장이 높어지면서 나라의 안위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도 걱정했다.

그러면서 "올해 추석인사가 무거워졌지만, 그럴수록 모두 힘을 내자"며 "대한민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중단 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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