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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 음식업체 '즐거운 비명' 일용직 근로자 '비상'

2017-09-28기사 편집 2017-09-28 23: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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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앞두고 지역 경제계 희비

첨부사진128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코아 1층의 한 전집에서 상인들이 명절을 앞두고 분주하게 전을 굽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사상 첫 열흘 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지역경제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밀려드는 명절음식 예약으로 전집, 떡집 등은 밤샘근무까지 자처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면 일용직 근로자들은 열흘이 넘는 휴일로 생계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대전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코아 지하 1층.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가 내부는 전 굽는 냄새로 고소한 향이 진동했다. 기름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에도 상인들은 비지땀을 흘려가며 눈 코 뜰 새 없이 전을 뒤집고 있었다. 추석은 엿새가 남았지만 이미 지난 주부터 하루 8-10건 씩 전국에서 예약전화가 몰려 들어 상인들은 재료 손질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입꼬리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가정에서 직접 명절음식을 준비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예약물량이 매년 늘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떡집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추석 전날 송편을 찾는 손님들을 대비해 이미 일부 송편을 만들어 냉장보관 해놓은 상태다. 이번 추석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쌀만 해도 15가마. 1가마당 80㎏로 1.2t에 달한다. 내달 2일 저녁부터 3일 아침까지는 밤을 새 떡을 만들어야 한다.

권덕순 오병이어 전집 사장은 "아직 추석 전인데도 예약이 몰려들고 있고 가장 손님이 몰리는 추석 전날인 다음달 2일과 3일에는 아르바이트생만 40명을 고용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연휴가 긴 탓에 미리 예약을 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일용직 근로자들은 열흘간의 휴일이 달갑지 않다. 이들은 궁여지책으로 인력사무소에 문을 두드리며 청소 잡부를 비롯해 공사현장 인부 등 일감 구하기에 분주한 상태다.

대전 유성의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일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어 순번을 정해 일거리가 들어오는 대로 배분하려 한다"며 "경기가 안 좋아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 열흘 가깝게 명절이 이어지다 보니 당장 일감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들은 긴 휴일을 달갑지 않아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명절 온도차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원청의 납품기한을 맞추는 문제 때문에 휴일을 제대로 못 쉬며 고심 중인 기업부터 불황으로 생산라인 전부를 멈추며 휴일기간을 무급으로 운영하는 곳까지 저마다 고심에 빠졌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긴 연휴를 어떻게 즐길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거나 대목을 보기 위해 활황을 띄는 업계가 있는 반면 생계에 위협을 받는 경제 취약계층도 많다"며 "모두가 즐거운 추석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취약계층 일자리 확보 등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욱·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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