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이 전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가장 높고 신생아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등 인구절벽이 가속화되고 있어 인구감소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8일 통계청,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의 지난해 연령표준화 사망률과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6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 분석결과, 지난해 충북 사망자 수는 1만 787명으로 전년보다 149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연령표준화(10만 명당) 사망률은 372.5명으로 전국 평균인 337.2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298.4명으로 가장 낮은 서울과 비교하면 무려 70여 명 이상 많은 수치다.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 중 고의적 자해(자살)도 27.5명으로 충북이 전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

전 연령에서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평균인 21.9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2명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어서고 있다.

인구 절벽도 가속화되고 있다.

신생아 수는 갈수록 줄고 있는 반면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는 점차 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충북지역에서 태어낸 신생아는 69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 감소했다. 2013년 1만 3700여 명, 2014년 1만 3400여 명, 2015년 1만 3600여 명, 2016년 1만 2700여 명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사망자수는 1만 787명에서 전년보다 149명 가량 늘었다.

지난 2013년부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 이상인 고령사회로 접어든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은 올해 8월 기준 괴산군과 보은군, 영동군, 단양군, 옥천군 등 5개 군 지역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로까지 진입했다. 특히, 괴산군과 단양군의 노인 비율은 각각 30.9%, 30.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충북의 인구는 전국적인 추세보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령화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 구조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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