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맞아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대전에서 태어나 전국 100여 개 체인사업장을 둔 청주해장국을 인수하고, 130여 개 단지를 관리하는 중앙종합관리 회사를 운영하는 신성환(60·사진) 회장. 28일 청주해장국 80주년을 맞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의 `통큰 기부`를 했다. 오래 전부터 다문화·미혼모 가정 등 소외된 여성들에게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왔지만 공식기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도시락도 못 싸고 다닐 정도로 가난했는데, 대전에서 건강과 부를 갖게 됐으니 나를 낳고 키워준 대전에 기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0년이나 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가 58명밖에 안된다는 걸 알고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공식적으로 해야 기부문화도 확산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억 원 이상의 금액을 일시 또는 5년 이내 기부한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지난 2007년 12월 시작됐지만 대전은 타 시·도보다 가입률이 저조하다.
신 회장은 기부 결정을 하기까지는 가족들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한다. 고액기부의 경우 가족들이 마음을 함께해야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녀의 권유가 신 회장의 마음을 울렸다.
이날 아너 가입식 축사를 맡은 딸 신지혜(35) 씨는 "아버지가 이만큼 오기까지 힘들었던 그 시간을 알기에 더 감격스럽다"며 "우리 가족들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졸업한 신 회장은 안기호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의 고교 동창이기도 하다. 그는 안 회장과 `정담회(正談會)`를 꾸렸다. `착한 모임`을 뜻하는 이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소년원이나 보육원을 들러 함께 봉사활동과 기부를 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사업 성공비결에 대해 신 회장은 "하늘이 축복을 주셨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에겐 종교가 없다. 하늘은 종교를 갖는 것보다 `돕는 자를 돕는다`고 믿기 때문. 종교를 갖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그는 알고 있다.
"참된 행복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자의 것이라는 말처럼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정을 나누며 살아갈 때가 진정한 행복인 것 같아요. 추석을 맞이해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 되기를 바랍니다." 조수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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