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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민요 이야기

2017-09-28기사 편집 2017-09-28 22: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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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결실을 거두고 조상님의 은덕에 감사를 드리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그리고 추석과 같은 세시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음악이 있는데 바로 민요이다. 민요는 민중의 일상적인 삶과 애환을 담은 노래로 유희요(遊戱謠), 노동요(勞動謠), 의식요(儀式謠)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유희요는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놀이의 진행을 위해, 또는 놀이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부르는 민요이다. 세시 명절과 같이 특정한 날에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할 때 부르는 '널뛰기 소리', '그네뛰기 소리', '강강술래'등의 세시유희요(歲時遊戱謠)와 '술래잡기 노래', '두꺼비 집 짓는 노래'처럼 평상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놀이에서 부르는 일상유희요(日常遊戱謠)로 구분할 수 있다.

노동을 할 때 힘들지 않고 즐겁게 일하고 일의 능률을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 부르는 노래인 노동요는 특히 피지배 계급으로 노동과 생산을 담당했던 하층민의 애환을 잘 보여주는 민요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농경사회였던 만큼 '모내기', '김매기', '타작하는 소리' 등의 다양한 농업 노동요가 많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뱃노래', '그물 당기는 소리', '해녀 노래' 등의 어업 노동요와 땅을 다질 때 하는 소리인 '지경다짐'과 같은 토목 노동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의식요는 의식을 치르기 위한 주술적 목적이나 의식의 진행 과정에서 부르는 노래로 지신 밟는 소리, 상여 소리, 액막이 소리와 같은 세시의식요(歲時儀式謠), 장례의식요(葬禮儀式謠), 신앙의식요(信仰儀式謠)가 있다. 일반적인 민중의 노래가 아닌 승려나 무당이 부르는 불가(佛歌)나 무가(巫歌)는 전문적인 의식에서 불리는 전문가의 노래로 의식요의 범위에 들 수는 없다.

이렇듯 우리 삶 속에서 늘 함께 해온 친구와 같은 민요는 21세기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빈 자리는 대중가요와 서양음악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민요만큼 아무나 자유롭게 노래하고 다양한 표현 형식과 특징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음악이 있을까? 이번 명절에는 우리의 오랜 친구였던 민요와 함께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추천한다. 최민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성악(판소리)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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