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새 요람이 될 충북 진천선수촌이 27일 공식 개촌했다.

1966년부터 운영해온 태릉선수촌 시대가 마감되고, 최첨단 훈련시설을 갖춘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시대가 열린 것.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오후 3시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촌 개촌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개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진천선수촌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은 2004년에 건립을 확정한 지 13년 만에, 2009년 2월 착공한 지 8년 만인 올해 9월 완공됐다.

공사에는 총 5130억의 예산이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훈련장이다.

태릉선수촌과 비교하면 규모, 시스템, 수용 인원 등에서 3배 수준을 자랑한다.

진천선수촌은 159만㎡ 부지에 21개의 훈련시설과 11개소의 부대시설, 8개동, 823개실의 선수 숙소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35개 종목 1150명의 선수가 훈련할 수 있다.

또한 한꺼번에 400여 명이 운동할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센터는 최첨단 훈련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소프트볼·야구장, 클레이 사격장, 정식 규격의 럭비장, 벨로드롬, 실내 조정·카누훈련장, 스쿼시장 등도 새롭게 건립됐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 훈련을 해오던 사이클, 럭비, 스쿼시 종목 선수들도 선수촌에서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부상선수들의 치료와 재활을 책임질 메디컬센터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지원할 스포츠과학센터는 태극전사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천선수촌 개촌과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종목별로 본격적인 이전이 시작된다.

10월 중순부터 배드민턴, 볼링, 태권도, 체조 등 16개 종목 장비 이전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는 진천선수촌 이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천선수촌 시대가 열리면서 태릉선수촌은 존치와 철거의 갈림길에 섰다.

체육회는 올림픽 금메달 116개를 배출한 태릉선수촌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규정하고 태릉선수촌 내 건축물 7동과 운동장 1기 등 8개 시설의 문화재 재등록을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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