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장교가 서울 지하철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한 성추행범을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계룡대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하는 박푸름(27·사진) 대위. 공군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지인을 만나러 용산역에서 지하철 1호선에 탄 그는 여성의 신체부위를 불법으로 촬영하는 이른바 `몰카`를 찍는 외국인 남성을 목격했다. 유도와 검도 유단자인 박 대위는 즉시 그의 손목과 목덜미를 잡고 제압했고 시민의 도움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15분 동안 박 대위는 해당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혐의를 부인하던 외국인 남성은 스마트폰 및 카메라에 타인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사진들이 확인되면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박 대위가 지난 26일 출근해 부대 지인에 이야기하면서 알려졌다. 박 대위는 "누군가 용기를 내 나서지 않으면 어디선가 계속 이런 일은 재발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없으면 좋겠지만 다시 마주하게 된다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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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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