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등산바지의 흡수성능이 매우 낮아 제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구성 등의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12개 아웃도어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케이투, 밀레, 아이더, 콜핑, 빈폴아웃도어, 레드페이스, 머렐,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웨스트우드 등 이다.

시험결과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를 1-5급으로 분류한 흡수성 평가에서 전 제품이 1-2급으로 매우 낮아 흡습 및 속건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시험 대상 모든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 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 조사에서는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지만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레드페이스, 빈폴아웃도어, 케이투 등 5개 제품의 경우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 이상으로 과불화화합물 (PFOA, 과불화옥탄산)이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 및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생식기나 신장, 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밀레 제품은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하지 않는 정도인 일광견뢰도가 떨어졌으며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머렐, 밀레, 블랙야크 등 9개 제품은 마찰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정도인 마찰변색도에서 권장품질기준에 미흡했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의 흡습·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 권고를 받은 12개 업체는 개선 계획을 제출했으며,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5개 업체는 자발적인 관리강화 및 사용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회신했다. 또한 12개 업체 가운데 노스페이스는 해당 제품을 교환하고 나머지 11개 업체는 교환 또는 환불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대상 모든 업체가 흡습 또는 속건 표시·광고 문구 삭제 및 기능성 품질 표시표(hang-tag)를 제거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은현탁·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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