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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동남아의 오지 ①

2017-09-27기사 편집 2017-09-27 23: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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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원주민들과 사냥꾼들은 그들을 미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들이란 영국의 소장동물학자 이든 교수와 영국인 사냥꾼 베룬과 인도인 사냥꾼 찬드라 형제들을 가리켰다.

"미친 사람들. 거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가겠다는 거지."

거기란 인도의 동북쪽 끝 아산지역과 미얀마의 북쪽 산악지대였다. 해발 1000m나 되는 고산이었으나 삼림에 덮여 있는 정글이었다.

인도나 미얀마에 나와 있는 영국의 관리들은 그곳은 사나운 들소들이 날뛰는 위험지대이니 들어가지 말라고 말렸으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 1930년 8월이었다.

그들은 기어이 인도의 국경을 넘어 그리로 들어갔다. 하긴 그들 나름대로의 목적은 있었다. 동남아의 들소들의 생태를 조사연구하다는 것이었다.

들소들은 아프리카 북미 유럽 등 어디에도 있었으나 그때까지 동남아의 들소는 조사 연구되지 않았다.

동물학자들은 그들 들소나 물소들 중에서 아프리카의 물소를 가장 위험한 소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맹수 사냥을 하는 사냥꾼들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 코끼리나 사자나 표범들이 아니고 물소였다.

사실 아프리카 물소는 덩치가 큰 위험한 맹수였으며 맹수 사냥꾼들은 그들이 사냥하는 일은 가장 큰 도박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는 사냥꾼들은 동남아의 들소들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동남아의 정글에는 여러 종류의 들소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아프리카나 북미의 물소나 들소보다 수는 적었으나 그들보다 덩치가 크고 바르고 사나운 맹수들이었다.

아프리카 물소는 몸길이 2m 어깨 높이의 키가 무게 700kg이었으나 동남아의 물소들 중에는 몸길이 3m 어깨높이의 키가 2.2m 몸무게 1t이나 되는 놈들이 있었다. 아프리카의 물소 따위가 그 옆에 있으면 송아지로 보일 정도였다.

덩치만 큰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몸에는 쌀 가마니 만한 근육덩이가 붙어 있으며 그들은 그 근육으로 무서운 속도로 정글을 뚫고 다니며 동남아 정글의 왕인 범 같은 것은 일격으로 쓰러뜨려 밟아죽었다.

미얀마나 인도차이나의 정글에는 인도에 사는 거물 물소인 셀러탄이 살고 있는데 사냥꾼들은 그놈을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는 괴물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사나운 소라는 말이었다. 셀러탄은 정글 안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돌아다니는데 사냥꾼들은 그놈이 일으키는 회오리바람만을 느낄 수 있을 뿐 그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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