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럼 텀 터거]
[럼 텀 터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Cats)가 추석을 맞아 대전에 상륙한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9일간 아트홀에서 캣츠 오리지널팀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1981년 영국 웨스트앤드에서 초연한 캣츠는 33년을 맞은 2014년, 음악과 안무·의상을 업그레이드 한 리바이벌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캣츠 오리지널팀의 대전 공연은 오리지널 버전과 리바이벌 버전의 장점을 모은 새로운 버전으로, 아시아 최초로 올해 서울 공연에 이은 전국 투어 공연 중 하나이다.

캣츠는 1983년 작품상을 비롯해 토니상 7개 부문 수상 런던 웨스트엔드 21년, 뉴욕 브로드웨이 18년 역사적인 장기 공연 기록을 수립했으며 전세계 30여 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7300만 관객을 감동시키며 뮤지컬의 역사를 바꾼 신화적인 작품이다.

환상적인 무대, 정교한 의상과 분장, 아름다운 음악과 춤으로 국경과 세대를 넘어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캣츠는 이제 뮤지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가 됐다.

국내에서는 2003년 라이선스 첫 공연 이래 매 공연마다 흥행불패의 신화를 써내려 가며 현재까지 한국 관객 143만 명 관람 기록으로 최고의 흥행성 및 관객만족도를 입증했다.

198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이후 1997년부터 근 10년간 최장기 공연 기록을 이어가다 2006년 그 바통을 `오페라의 유령`에 넘겨주고 더 이상 브로드웨이에서의 공연은 하지 않는다. 브로드웨이의 캣츠팀은 해체됐지만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앞으로도 영원히)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캣츠는 이후로도 계속 전세계를 돌며 명품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브로드웨이보다 1년 앞서 초연한 영국 런던 프로덕션은 그보다 앞선 1989년부터 웨스트엔드 최장기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 무대엔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영국,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선발한 재능 있는 배우들로 캣츠팀이 꾸려졌다.

1년에 한 번 공터에 수많은 고양이가 모여들면서 이야기의 막이 오른다. 이 날은 환생의 기회를 누리게 될 올해의 주인공을 선발하기 위한 축제의 날이다. 부자·좀도둑·말썽꾼·기찻간 고양이에 마법사·바람둥이 고양이까지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몰려온다. 그들은 환생을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천태만상의 사연을 이야기 한다.

캣츠의 주인공은 늙은 암고양이 그리자벨라다. 왕년에는 잘 나가는 고양이었지만 이젠 털도 숭숭 빠지고 그 어느 누구도 그를 쓰다듬고 싶지 않아하는 고양이가 돼버렸다. 그리자벨라는 노래한다. "memory, all alone in the moonlight, I can smile at the old days I was beautiful then.(추억, 달빛아래 혼자, 지난 날을 생각하며 미소지어요. 난 그 때 아름다웠죠.)" 슬프지만 솔직한 그의 노래가 끝나자 모든 고양이가 환생의 기회를 그에게 양보한다. 그리자벨라는 폐타이어에 올라 런던의 러셀 호텔을 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떠난다.

뮤지컬 캣츠의 원작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작가 T.S. 엘리엇의 시집이다.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손주들을 만날 때마다 고양이를 의인화한 시를 한 편씩 선물했는데, 훗날 이 시들을 엮어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간한다. 한국에도 번역서가 나와 캣츠의 공연을 보기 전 일독하면 더 풍성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평일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7시 공연. 젤리클(고양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좌석) 15만 원, VIP석 15만 원, R석 12만 원, S석 9만 원, A석 6만 원.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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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자벨라]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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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 캣츠 내한공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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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 젤리클 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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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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