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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가족이야기

2017-09-27기사 편집 2017-09-27 1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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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만리향·바보 아버지

첨부사진1만리향
△연극 만리향=10월 12일부터 29일까지 대전 중구 중앙로 소극장 커튼콜.

극단 새벽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가족이야기를 연극으로 올린다. 일상적이지 않은 가정사를 지닌 가족이 '치유의 굿판'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 연극은 나 자신이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살았는지, 나에게 가족은 상처를 보듬어주는 사람들인지, 그렇다면 가족들은 어떻게 그 상처를 보듬어주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때론 삶의 이유가 되고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소중하기에 더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하는 가족. 도시 외곽의 중국음식점 만리향. 한때는 방송국 맛집으로 선정되며 손님이 우글대던 곳이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첫째 아들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파리만 들끓는 곳으로 전락한다. 유도선수인 셋째 딸이 운동도 그만두고 배달 일을 도우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꼴통 취급 받던 둘째 아들은 가출을 해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적장애가 있던 막내마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버리는데….

그리고 5년 후, 장 보러 나간 어머니가 시장에서 막내를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랜만에 모두 모인 가족.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이제는 막내를 직접 찾으러 나가겠다며 짐을 싸는 어머니. 어머니를 위해, 사라진 막내를 위해… 그리고, 가족 모두를 위해 가짜 굿판을 계획하게 되는 삼 남매. 가짜 굿판을 준비하며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 몰랐음을 깨닫게 된다. 엄마는 아들을, 아들은 동생을, 동생은 형을. 그리고 이들 모두는 먼저 가신 아버지를, 차마 서로에게 얘기하지 못했던 각자의 아픔, 슬픔, 상처들이 모두 다 담긴 한바탕 쇼가 시작된다. 극단 새벽 관계자는 "내림굿을 준비하면서 가족간에 그 동안 가슴에 품고 있었던 갈등들을 풀어내고 자식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관객들의 마음에 촉촉하게 스며들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월-금 오후 8시·주말 오후 5시. 일반 3만 원·대학생 2만 5000원, 학생 2만 원.



△바보 아버지=10월 13일부터 22일까지 대전 상상아트홀.

늘 새로운 창작 초연을 선보이는 극단 홍시는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용렬 연극인의 처녀작을 김상규 연출이 재구성해 인간의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를 이 연극으로 보여준다.

작가지망생 딸 윤지은과 부인 오현희, 그리고 치매에 걸린 장모와 함께 헌책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고아출신 윤길보는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이다. 그는 말 못할 사연을 감추고 묵묵히 욕심 없이 살아가지만 20년 만에 돌아온 처제 오현정과 지은이의 친부가 나타나면서 그의 꼬인 인연은 하나씩 배일을 벗으며 침묵으로 살아 온 길보의 삶은 혼란으로 흔들린다. 얽히고 얽힌 길보의 삼류소설 같은 인생은 말기 암이란 진단을 받으며 혼자 가장 바보스럽게 삶을 정리하려 하지만 숨길 수 없는 진실은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과연 그의 뜻대로 모든 걸 감수하며 새가 되어 비상 할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목표가 자신과 가족의 최대한 행복해지는 것이며 자신의 공동체의 우수한 구성원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극 '바보 아버지'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모습으로 이기적인 이시대에서 정말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모습이 정말 바보 같은 것일까? 윤길보와 그의 딸을 통해 신자본주의 시대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한다.

김상규 연출가는 "인생은 바람 같다고 한다. 누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가 없고 진실도 거짓도 알 수가 없지만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는 있다"며 "누구나 각자 나름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데 가족이란 건 구성원의 아픔까지 보듬기 때문에 더 남다른 관계이지 않을까라는 부분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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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바보아버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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