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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마음들 다시 만나는 시간

2017-09-27기사 편집 2017-09-27 15:37:23

대전일보 > 문화 > 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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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볼만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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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열흘 가까이 넉넉하게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엔 가족들과 함께 대전 문화 투어에 나서는 건 어떨까.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갤러리 등에서는 추석 연휴에도 전시회를 연다. 가족과 함께 문화를 즐기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스코틀랜드 무빙토이 전(展)=10월 29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특설전시장.(10월 2·10일은 휴관)

이번 특별전은 대전일보사와 국립중앙과학관·대전MBC가 공동주최하며 다양한 오토마타와 기계식 무빙토이를 선보여 교육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체험전이다.

나무에 새긴 곰들, 종 치는 기계, 원숭이, 쥐, 고양이, 다양한 괴물들이 무빙토이로 선보인다. 조각으로 표현한 수많은 전시물들이 무대에 설치된 조명과 음악에 맞춰 일상적인 행동을 실감나게 연출하는데, 장엄한 안무에 따라 각 캐릭터가 마치 거대하고 익살맞은 뻐꾸기 시계의 부품이 된 것 같은 공연도 볼 수 있다.

특별전은 재치있게 예술과 과학을 조합해 관람객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편 오토마타 작동에 관여하는 기본적인 메커니즘 이해를 돕는다.

특별전은 4개의 전시관으로 운영된다.

고딕키네틱(Gothic Kinetic Zone)관은 옛날 자전거 바퀴, 재봉틀, 가정용품 등 버려지고 잊혀진 오래된 물건들과 손으로 깎아만든 나무 조각들을 이용해 이야기와 유머 가득한 12-16세기 영국 고딕 양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현대 오토마타 예술의 창시자 폴 스푸너는 대표작 '털 없는 고양이', '소시지 그리는 아누비스'를 비롯한 영국 CMT소속 작가들의 나무로 만든 오토마타 40점을 전시한다.

세계 최고의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는 체험으로 오토마타에 대한 지식과 과학적인 영감을 얻어갈 수 있다.

세계일주(merry-go-world)관에서는 기계 조각의 대가로 유명한 러시아의 에두아르드 버수스키가 세계 여행을 하면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한 10점의 대형 무빙토이를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이 복잡한 사회를 탈출해 지난 날 사랑의 추억과 평온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오래되고 추억이 깃든 물건에 대한 향수와 존경심으로 표현한 '즐거운 세계여행'은 어른과 어린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전승일 작가의 '오토마타 이야기'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오토마타 작가 전승일의 대표작 '죽안거마' 시리즈 등 11점을 볼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오토마타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우리나라 최초의 오토마타는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코너다.

마지막으로 오토마타 만들기 체험교실도 마련돼있어 직접 오토마타를 만들어볼 수 있다. 전승일 작가의 작품 '하늘을 나는 호랑이', '움직이는 솟대' 등 만들기 쉬운 오토마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목욕탕사람들 전(展)=29일부터 10월 29일까지 롯데갤러리 대전점.(10월 3-4일은 휴점)

롯데갤러리 대전점은 명절기획으로 '목욕탕 사람들'전을 연다. 한달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목욕을 소재로 김용재·김포도·박정원·새람·신지혜·이영빈·임성희 등의 작가가 회화·입체·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한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저마다 살아가는 우리의 삶처럼 목욕이라는 행위 자체도, 목욕탕을 보는 시각도 그만큼 각양각색이다. 목욕은 가장 사적인 일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모든 허례와 겉치레를 벗어버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내고 또 보여줄 수 있는 행위이며, 목욕탕 역시 그러한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점점 사라져가는 대중탕은 집안에 욕실이 따로 없던 과거에 명절 전이나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가서 때를 밀며 정을 나누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동네마다 있던 대중탕도 핵가족화의 현실을 반영하며 이제는 그 명맥만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라지는 과거의 정이 어린 모습들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곱 작가들의 삶의 기록의 일부로 목욕에 대한 단상을 살펴본다. 김용재는 아이들에게는 수영장이나 놀이터를 대신하고 어른들에게도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수다를 늘어놓거나 빨래터를 대신하였던 과거의 대중탕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고 있다. 과장되고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들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된 작품 '용궁탕'은 이웃에게도 선뜻 등을 내밀어 맨 살이 닿는 감촉을 따스한 정으로 느낄 수 있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욕탕 속에서 버티기로 일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면으로 옮긴 김포도의 작품은 뜨거운 욕탕과 삶의 난관을 동일시해 작가 나름의 극복해내는 방법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삶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이겨내야만 하는 필연의 대상이었다.

박정원은 목욕탕의 탈의실에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몸단장에 열중한 여성들의 모습을 '여자, 여자, 여자'라는 3점의 연작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탈의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서로의 시선을 배제한 채 자신의 몸단장에만 열중한 여자들로 동시대 여성들, 나아가 인간 개개인의 욕망을 보여준다.

결손가정과 그로 인한 상처로 어려움을 겪었던 새람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인 말(言)과 동음이의어인 동물 말(馬)을 통해 말(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 '말을 불리다'는 말(言)이 또 다른 말을 낳고 또한 상처를 낳는 현실, 그 상처에 기인한 공포심을 표현하고 있다.

신지혜의 작품은 일종의 풍속화적인 표현으로 목욕탕과 찜질방의 백태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때밀이 아줌마'와 '여성전용 불가마'라는 유머러스한 제목과 사실적으로 묘사된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고 삶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부감법을 이용하여 섬세한 선으로 화면을 운용하는 이영빈은 이번 전시에서는 '부엌 목욕'과 '탕'을 선보인다.

임성희가 작품의 소재로 삼은 돼지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대상으로 복의 상징임과 동시에 포악한 탐욕의 상징인데, 그는 돼지를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자아들과 사회 구조의 겉과 속, 현실의 부조리함 등을 보여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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