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급락했던 달걀값이 평년 시세에 근접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는 하락세를 지속하던 달걀값이 추석 전후로 다시 반등, 평년시세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달걀값(30개들이, 특란)은 5393원으로 평년 수준인 5655원에 근접하고 있다. 살충제 성분 검출 직후인 지난 달 18일 7358원보다 1965원(26.7%)이 떨어졌지만 지난해 이맘 때 가격인 5535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달걀값은 AI 직후 산란계 파동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살충제 파동이 영향을 끼치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형마트도 살충제 파동 이후 소비촉진을 위해 진행했던 할인행사를 종료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1일까지 달걀 1판 가격을 4980원까지 내린 바 있다.

달걀 구매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던 소비자들도 돌아오고 있다. 살충제 파동에 대한 인식이 점차 수그러 들면서 소비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게 지역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살충제 파동 직후 전무하다시피했던 달걀매출이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석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높아져 달걀값도 평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56·여)씨는 "살충제 파동이 벌어진 직후 달걀을 일체 구매하지 않았지만 계속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데다 정부인증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면서 최근 달걀을 다시 구매하기 시작했다"며 "막상 달걀을 다량 구매해야 하는 시점은 추석인데, 가격이 다시 치솟게 될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이 가까워지면 명절 수요로 인해 달걀값이 다시 치솟을 것이라고 판단해 달걀 1000만개를 수매·비축키로 했다. 이는 하루 달걀 소비량인 4000만개의 25%에 이르는 물량이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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