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이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청와대는 안보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정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며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참석을 촉구했지만, 홍 대표는 `보여주기식 정치쇼`라며 불참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26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여야 지도부 청와대 초청 대화는 당 대표 회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당 대표 일정 등을 고려해 27일 오후 7시 만찬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 주제에 대해 전 수석은 "안보 의제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뒤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4당 대표는 초청 대화에 참석하기로 했고, 한국당 홍 대표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홍 대표의 참석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촉구한다.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북한의 도발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튼튼한 안보를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며, 국민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여야가 정견은 다를 수 있지만, 안보는 초당적으로 함께 하고 힘을 뭉친다는 취지에서 야당에서 제안도 있었고 그것을 수용하면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안보를 중심으로 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각 당 원내대표까지 포함한 회동을 추진했다가 대표 회동으로 변경된 것과 관련, 그는 "일부 당에서 숫자가 많아지면 산만해진다며 대표만 모셨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를 두고 각 당 대표들과 함께 여러 얘기를 했고 최종적으로 당 대표 회동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야정 국정협의체 추진에 대해선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어 여야 원내대표단이 다시 한 번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고 결론이 안 나면 저희나 국회의장이 중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원내대표들과는 정기국회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논의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 홍 대표는 "이 정부 들어 계속 여야 전부를 불러 청와대 행사를 하겠다는 것은 뻔하다. 국민한테 보여주기 식, 말하자면 정치 쇼를 하겠다는 것 밖에 안된다"고 규정한 뒤 "꼭 할 얘기가 있으면 일대일로 불러라. 그런 식으로 쇼를 하는데, 야당이 왜 들러리가 돼야 하느냐"며 불참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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