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박사는 인도의 어느 호숫가에 있는 숲속에서 보아(뱀의 일종)의 암수가 만나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급히 현지로 달려갔다.

정보의 내용대로 거대한 보아의 암수가 만나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었다. 수컷의 몸길이는 6m나 되었고 암컷은 그보다도 더 큰 것 같았으며 7m쯤 되는 것 같았고 몸의 굵기도 수컷보다 굵었다.

그런데 그들 주변에는 이상한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

야생동물들 중에는 암수 짝짓기를 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거미들이었다. 거미는 암컷이 수컷보다 덩치가 크고 사나웠으며 동족을 잡아먹는 버릇도 있었다. 그래서 거미의 암컷은 자기와 짝짓기를 하러 온 수컷을 잡아먹기도 했다. 그런데도 거미의 수컷은 그걸 알고도 암컷과 짝짓기를 하려다가 잡아먹혔다.

그런 일은 곤충의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으며 파충류인 뱀의 세계에서도 있었다. 보아의 수컷도 자기보다 덩치가 크고 사나운 암컷과 짝짓기를 하려다가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일이 가끔 있었다.

브라운 박사가 본 보아의 암수 사이에도 그런 위험이 있었다.

암컷에게 살기가 있었다. 암컷은 몸을 사리고 조용히 자기에게 다가오는 수컷을 가만히 보고 있었으나 무서운 살기가 있었다.

보아의 수컷도 그 살기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았으나 그래도 짝짓기를 단념하지 않았다. 수컷은 잔뜩 겁을 먹고 전진하기도 하고 후진하기도 하면서 암컷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짝짓기를 하려는 본능과 자기 몸을 지키려는 본능이 모두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반면 암컷에게는 먹이를 잡아먹겠다는 본능과 짝짓기를 하겠다는 본능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될까. 미련한 수컷이었다. 그 녀석은 암컷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무릅쓰고 있었다. 수컷은 자기의 몸을 암컷의 몸에 감았다.

그러자 암컷이 빠르게 몸을 비틀어 수컷의 몸을 감았다. 암수는 서로 상대를 감고 뒹굴었는데 암컷의 힘이 수컷보다 약했다. 암컷은 3중 4중으로 수컷의 몸을 감았다. 그리고 아가리가 수컷의 꼬리를 붙었다.

그리고 그대로 수컷의 몸을 삼키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3중 4중으로 몸이 감긴 수컷이 이상한 동작을 하고 있었다. 브라운 박사는 그때 수컷의 아랫배에 이상한 기구가 움직이는 것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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