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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년, 대전 원도심으로 귀환 중

2017-09-24기사 편집 2017-09-24 15: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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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임묵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
9월에 들어서면서 대전 원도심에 청년공간 탄생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첫째는 지난 4일 문을 연 '대흥노마드'라는 공간으로 위즈온협동조합과 열린책장, 페토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등 4개의 청년기업과 단체의 사무공간, 회의실, 공유공간인 홀과 휴식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위즈온협동조합은 오영진 대표를 비롯해 장애를 가진 근로자가 많아 기존 사무실에서는 접근성과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고, 나머지 3개의 단체도 작은 공간에서 각각 활동했으나 협업 활동이 많아지면서 협력하고 연대하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조성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들이 통 큰 결심에는 대전시에서 청년 설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원도심 유휴공간 임대료 지원사업에 선정돼 임대보증금 2000만 원과 매월 임대료 1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흥노마드는 '대흥동'이라는 지역명과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일하는 사람을 일컫는 '디지털노마드'를 합성한 용어로 청년의 활동특성을 잘 보여주는 명칭이다. 중앙로와 접하고 대전지하철 중앙로역에서 가까워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청년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유공간인 홀과 휴게실은 일반 청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행사·강연·교육 등에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는 대관도 가능해 편리한 교통여건 덕에 많은 디지털노마드가 모여들 것으로 기대된다.

9월 말에는 원도심 청년거점으로 조성한 청춘다락이 대전 동구 중동에서 문을 연다. 한때 대전의 쇼핑명소였던 홍명상가·중앙데파트·지하상가 등이 인접해 있었고, 신도극장·아카데미극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던 지역이 주요 시설들이 철거되고, 폐업한 지금은 가장 침체된 지역이 됐다.

청춘다락은 25년 전 중동사무소로 건축됐으나 이후 중앙동주민센터·동구보훈회관으로 2014년부터는 유휴시설로 남아 있던 건물이다. 대전시에서 원도심 청년거점과 도시재생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앵커로 사용하고자 지난해 매입했고 청년, 전문가 등 시설 운영주체, 이용자와 함께 고민하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지하 1층은 주민 헬스장, 1층은 공유공간으로 작은 미술관과 공유북카페가 조성돼 공연·교육·행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2층은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사무공간으로 중교육장, 회의실, 유아실, 공유주방이 배치됐다. 3층은 청년공간으로 독립사무실과 오픈공간으로 구성돼 입주자와 청년들이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청춘다락에는 독립공간 5팀, 공유공간 8팀 등 총 13개 팀이 입주자로 선정됐고 커뮤니티, 소셜벤처, 문화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모이고 있다.

청춘다락은 청년의 협업과 자립을 돕는 공간으로 입주자들과 협의 및 참여를 통해 만들어가고 있으며, 중동 활성화를 위한 중동스토리텔링 프로젝트에 3개 입주팀이 참여해 마을지도 만들기, 마을자원 조사를 하는 등 지역에 대한 애정을 담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마을공동체 등 그 지역에 삶의 터전을 가진 사람들이 중심에 서서 재생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으로 재미있고 톡톡 튀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도심이 활성화되면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이 내몰린다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비꼬는 말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건물주 위에 콘텐츄(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가진 자)가 있다고 한다. 즉 참신한 콘텐츠를 만드는 청년들이 건물주보다 더 힘이 세다는 의미이다. 대전 원도심에 모여든 청년들이 파워풀한 콘텐츄가 돼 원도심 곳곳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

- 임묵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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