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약창] 굴절 교정·노안 개선 효과 등 만족도 높아

의술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 수명이 증가하면서 나이와 관련된 여러 노인성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안과영역에서 이러한 대표적 질환의 하나가 백내장이다. 흔히 우리 눈은 광학적 특성이 비슷한 카메라와 비교된다.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되며 투명하고 탄력이 있는 조직으로, 빛을 투과시키고 볼록렌즈의 효과에 의해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는 망막에 선명한 상이 잘 맺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백내장은 연령 증가나 어떠한 원인에 의해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고 혼탁해지면서 안개가 낀 듯 흐려 보이고 점점 진행되면서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발생한 부위에 따라 핵경화성 백내장, 피질 백내장, 전낭하 백내장, 후낭하 백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시력저하가 주 증상이지만 수정체에서 백내장의 발생부위에 따라 증상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 핵경화성 백내장의 경우 일시적인 굴절률의 증가로 오히려 근거리가 잘 보이다가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근·원거리가 모두 저하되고 한눈으로 볼 때 사물이 겹쳐 보이는 단안성 복시가 발생하기도 한다. 피질 백내장은 주변부 피질에 혼탁이 발생한 경우로 당뇨가 대표적이다. 전낭하 백내장은 수정체 전낭의 중심부에 생기므로 동공이 작은 주간에는 시력저하를 호소하다가 밤이 되어 동공이 커지면 오히려 더 잘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은 환자의 주관적 증상 뿐만 아니라 세극등현미경을 이용해 수정체를 직접 관찰하므로써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시력검사, 굴절검사, 안압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백내장수술은 투명성을 잃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대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보다 더 선명한 시력을 얻도록 한다. 수술기법의 발달로 환자의 협조만 어느 정도 가능하면 간단한 점안마취로 10여 분 가량으로 수술을 할 수 있고, 미세절개로 수술하므로 입원하지 않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다음날부터는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라졌다. 수술시기의 결정은 예전에는 0.5 이하의 시력을 기준으로 삼기도 했지만 수술기술의 발달로 백내장으로 불편을 느낀다면 심하지 않더라도 수술을 하는 추세이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더 진행돼 불편함이 커지고 오히려 너무 수술이 늦으면 수술에 의한 합병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백내장을 제거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나아가 근시와 난시 같은 굴절이상까지 교정함으로써 보다 정밀한 시력을 목표로 하는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 눈에서 굴절을 담당하는 주요한 조직 중의 하나가 수정체이므로 기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환하면서 수술 전 굴절이상을 눈 상태에 맞게 도수를 넣어주면 백내장수술을 통해 굴절수술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 전에 근시나 난시가 심하다면 수술을 통해 굴절수술의 효과도 기대 할 수 있으므로 백내장초기에도 수술을 좀 더 일찍 고려해 볼 만 하다. 또한 원시가 심해 노안의 영향을 좀더 많이 받아 불편함을 얻는 경우에도 수술의 만족도가 높으므로 좀 더 조기에 수술을 권유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축적된 경험으로 정확한 인공수정체 도수의 적용이 가능하고 수술시 절개창의 최소화로 술 후 난시의 영향을 줄일 수 있고 각막의 절개창의 위치조절이나 봉합 등을 통해 난시를 조절함으로써 수술 후 굴절상태를 좀 더 정확하게 보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수정체도 많이 발달이 돼 난시교정용렌즈를 적용하면 난시에 대한 효과적인 보정이 가능함으로 수술전상태보다 백내장의 제거효과와 더불어 시력의 질적인 향상이 이뤄져 수술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백내장수술은 기본적으로 인공수정체가 단초점 렌즈이므로 기존 수정체와는 달리 원근조절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 한계여서 노안의 한게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도입되고부터는 노안이 있는 경우에도 원거리, 중거리, 그리고 근거리를 큰 불편없이 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여러 회사에서 개발돼 사용되고 있고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따라서 각종 질환과 더불어 노년을 보내게 됨은 불가피하다.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백내장과 같은 안과 질환은 의학기술 발달로 좀 더 젊은 시절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니 앞으로의 발달도 꿈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안승일 맑은눈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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